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과 외국인 순매도 영향으로 이틀 만에 7% 넘게 하락했습니다.
주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로 8800선까지 올랐던 지수는 주 후반 매도세가 커지며 8100선까지 밀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종가 8476.15에서 315.56포인트(3.72%) 하락한 8160.5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 초반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PC 시장 진출 공식화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주 후반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젠슨 황 CEO 방한 효과가 약해진 데다 브로드컴의 AI 칩 관련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그동안 자금이 몰렸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달러·원 환율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54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외국인 매도 압력을 키웠습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19조387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11조7834억 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1일 공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주요 변수입니다.
두 지표는 오는 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핵심 물가 지표로, 금리 인하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도 변수로 꼽힙니다.
최대 750억 달러 규모의 대형 기업공개(IPO)에 글로벌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존 기술주와 국내 AI 관련 종목으로 유입됐던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는 물가와 환율 상승 우려,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기술주 수급 부담, 실적 공백기 영향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AI 산업 자체의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브로드컴의 AI 칩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이탈보다는 주도주 유지 속 순환매가 이어지는 국면"이라며 "차익실현으로 조정받는 IT 종목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는 6월 중순 이후 기업 실적 전망이 다시 부각되고 7월부터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 증시가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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