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방북은 러시아의 개입으로 재기에 성공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현지 시간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파국 직전에서 벗어나게 도왔고 시 주석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 경제 성장 원인과 시 주석의 방북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8일부터 1박 2일간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환영 연회, 오찬 등의 일정을 함께한 뒤 귀국했습니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으로, 그의 올해 첫 해외 순방이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강력한 봉쇄 정책과 러시아 무기 수출·파병 등을 통해 국가를 재건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경을 걸어 잠그고 외국인 입국을 철저히 막은 상황에서 핵 프로그램 가속화 등 군사력 강화 정책을 아무런 제약 없이 추진했고, 러시아와의 관계 밀착으로 경제 성장까지 급속히 이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 영향력 확대와 경제 발전 성과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북러 협력이 확대됨에 따라 북한 내 중국 영향력이 북한 정권 내부뿐 아니라 주민 사이에서도 약화한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 본부를 둔 북한전문여행사 고려투어의 사이먼 코커렐 총괄매니저는 지난해 4월 북한에 다녀온 소감을 전하며 "확실히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으며 북한과 러시아 관계 심화를 부각하는 언론보도와 선전 활동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레오니드 페트로프 시드니 국제경영대학 학장은 중국 지도자들이 자국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은 이례적 행보라며 "북한을 '중국의 영향권' 내 두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는 북한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 6조 달러(약9천140조 원) 규모의 희토류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페트로트 학장은 설명했습니다.
첨단산업의 필수 광물로 분류되는 희토류는 전기차부터 미사일 유도시스템 생산까지 광범위한 곳에 사용됩니다.
페트로트 학장은 "현재 북한 정권은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전한 상태며 외교적 지지와 인정도 받고 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은 이를 입증해줬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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