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네덜란드, 미국 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 불허..."미국에 대한 의심"

2026.06.10 오후 06:25
지난달 네덜란드 정부가 소규모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네덜란드 기업 인수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킨드릴은 네덜란드의 잘 알려지지 않은 IT 기업 솔비니티를 1억 천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는 관세와 그린란드 편입 논란 등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사이의 불협화음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고, 적지 않은 지정학적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네덜란드 정부는 이번 거래를 두고 청문회를 열고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 외교관들은 네덜란드 정부에 인수 승인을 촉구하는 물밑 작업을 했습니다.

결국,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29일 이 인수 거래를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미국 기업의 네덜란드 기업 인수를 허가하지 않은 한 첫 사례로 알려졌습니다.

네덜란드 당국은 솔비니티가 네덜란드 정부 서비스를 위해 처리한 민감한 데이터를 공유해달라고 미국 관리들이 킨드릴에 '강제'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네덜란드 당국은 결정문에서 "공익에 대한 위협은 인수를 금지함으로써만 막을 수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디지털 의존 위험'을 초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킨드릴은 기업과 정부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이고, 솔비니티는 네덜란드의 국가신분증(ID)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은 미국에 대한 유럽의 의심과 경계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가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수년간 국가 안보와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중국 기술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나 이제 나토 동맹국이 비슷한 논리를 미국 기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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