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3년 1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아 연내 기준금리 인상 예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마음에 든다며 전쟁이 끝나면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젠 현실로 다가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 CPI가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023년 4월의 4.9% 이후 3년 1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고 전월보다는 0.5% 올랐습니다.
전쟁 전인 2월 2.4%에 머물렀던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로 3월 3.3%, 4월 3.8%에 이어 5월 들어서도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9% 올라 월간 지수 상승의 60%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7%나 됐습니다.
다만, 단기 변동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더 잘 반영하는 근원 CPI는 각각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2% 올랐습니다.
이란 전쟁이 4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길어지면서 고유가발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 성격을 갖는 미국의 생산자 물가 지수(PPI)는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6% 올라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계속 확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스티븐 케이츠 / 뱅크레이트 금융 애널리스트 : 물류비와 운송 비용은 거의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주거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입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CPI 수치가 아주 좋고, 마음에 든다면서 전쟁이 끝나면 물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인플레이션 상황이 마음에 듭니다. 왜냐고요? 전쟁이 끝나면 물가는 아주 돌덩이처럼 뚝 떨어질 겁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와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 모두 1% 넘게 동반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인사들의 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게 되게 됐습니다.
시장은 케빈 워시 의장을 새 수장으로 맞은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하고, 연내 동결 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 상업 거래소의 페드 워치에서 금리 선물 시장은 소비자 물가 지표 발표 직후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33%,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66%로 반영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영상편집 :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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