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들어서 진행되고 있는 '블루 타이드'(우파 집권 열풍)가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지난 7~8개월 사이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칠레 등에서 우파 정권이 들어선 데 이어 최근 진행된 페루와 콜롬비아 대선에서 우파가 집권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페루와 콜롬비아는 좌파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곳이어서 이번 대선 결과가 중남미 '우향우' 물결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ONPE) 집계 결과, 우파 게이코 후지모리(51) '민중의힘' 후보는 지난 7일 시행된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50.052%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98.5%가 개표된 가운데 후지모리 후보는 로베르토 산체스(57) '함께 하는 페루'(49.948%)에 만 8,832표 차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외 국민 개표가 진행될수록 두 후보 사이의 표 차가 벌어지고 있어, 산체스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라고 일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도 후지모리의 승리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 우파 성향의 후지모리가 결선 투표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12일 페루 증시 지수가 장중 한때 2%나 상승했고, 페루 솔(Sol)화 가치도 약세에서 반등으로 돌아섰습니다.
본토벨 자산 운용은 "전통적으로 우파 성향을 띠는 해외 유권자들의 표가 후지모리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찾았다"고 분석했습니다.
페루 선거 당국은 현재까지 최대 40만 표에 이르는 투표용지에서 판독 불가능한 필기, 서명 누락, 얼룩 등의 문제가 발견돼 재검표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선거 당국은 7월 중순쯤 공식적인 선거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는 21일 열리는 콜롬비아 대선 결선에서도 극우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48)가 극좌 성향의 이반 세페다(64)를 따돌리고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입니다.
지난 10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에스프리에야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는 52.6%의 지지율로 세페다(44.8%)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스프리에야는 '엘살바도르식' 대형 감옥을 짓는 등 강력한 치안 대책과 함께 공공 지출의 축소, 친기업·친시장 정책 등을 앞세워 대선에서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대선 1차 투표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43.7%의 득표율로 세페다(40.9)를 돌려세우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1차 투표에 이어 여론조사에서도 밀리자 집권 여당 후보인 세페다는 페트로 정권에서 자신이 직접 참여한 카르텔과의 평화 프로세스를 "전면 재검토해 필요한 수정을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좌파 정권 아래 콜롬비아군도 지난 12일 콜롬비아에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 '걸프 클랜'을 폭격해 조직원 9명을 사살했습니다.
중남미 대선에서 잇달아 우파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카르텔 범죄에 따른 치안 악화, 선심성 정책이 불러온 재정 적자, 미국의 보이지 않는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의 앞마당인 서반구를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돈로주의'가 중남미 우파 회귀 바람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남미 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중국의 외교·경제적 영향력을 차단하고, 고질적인 불법 이민 문제를 국경 밖에서 원천 봉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관세 압박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중남미 좌파 정권에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또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칠레의 카스트, 콜롬비아의 에스프리에야 등 친미·강성 우파 지도자들에게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블록화를 유도하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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