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데뷔하자마자 주가가 두 자릿수 급등했습니다.
인공지능, AI 열풍 속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먼저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데뷔, 시장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한 뒤 오늘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거래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170달러까지 오르며 공모가보다 14%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습니다.
오후 들어 16% 가까이 치솟기도 했는데, 첫날 거래는 168.49달러로, 공모가 대비 13% 오르며 마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투자자들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 HBM의 수요 증가와 SK 하이닉스가 이 분야에서 시장 선두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투자분석 플랫폼 리플렉시비티의 공동창업자 주세페 세테는 "이번 상장은 미국 투자자들이 AI 메모리 투자 테마에 가장 직접적 형태로 접근할 수 있는 대형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상장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오전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오프닝벨 행사도 열렸는데요,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곽노정 /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 : 미국은 AI의 중심지입니다. AI 혁신을 이끄는 고객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생태계를 구축하는 파트너들도 이곳에 있습니다.]
이번 공모 규모는 약 265억 달러, 우리 돈 약 40조 원으로, 외국 기업의 미 증시 공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미국 기업까지 포함해도 지난달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앵커]
최근 AI 거품론도 나오고 있는데, SK그룹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고요?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뉴욕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산업은 과거처럼 공급 과잉과 부족이 반복되는 사이클 산업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습니다.
단순한 경기 순환 산업이 아니라 AI 시대를 맞아 구조적 성장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AI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최 회장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최태원 / SK그룹 회장 : 현재 우리가 마주한 AI는 겨우 4~5살짜리 어린아이 수준입니다. 성년이 된다는 건 거의 우리가 AGI(범용 인공지능)에 간다는 얘기고, 이 AGI에 갈 때까지는 엄청난 양을 계속 학습을 해야 되고….]
미국 CNBC 인터뷰에서도 HBM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공급 능력이 결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주력 사업인 반도체 생산과 별개로 AI 데이터센터와 AI 스타트업 등에 수십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미 증시 상장에 대해 "역사적 순간"이라며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AI 시대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서 미국 투자자들의 평가를 직접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또 막대한 투자에 걸맞은 수익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검증하려는 시장의 경계심도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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