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마러라고 와서 수제 버거 먹고 5천 달러 써라"

2026.10.18 오전 06:33
[앵커]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는데도 엉뚱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공화당이 승리하면 지급할 배당금으로 마러라고에 와서 자신과 점심으로 수제 버거와 디저트를 먹으면 5천 달러 정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이승윤 특파원, 물가 인상이 중간 선거 화두로 떠오른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민 생활 여건과는 동떨어진 얘기를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철옹성으로 꼽히는 켄터키 주를 찾았습니다.

공화당이 이기면 미국인에게 주기로 한 배당금으로 "마라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으로 수제 버거와 디저트를 사 먹으면 딱 5천 달러 정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돈 650만 원 정도인데 미국 내 항공 요금과 버거 가격 등을 고려해봐도 과도한 수준입니다.

이는 이란 전쟁 발 물가 인상과 생활비 문제가 중간 선거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서민의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입니다.

또 "공화당이 승리하면 미 국방부가 켄터키주 윈체스터에 있는 거대한 제약 공장을 부활시키기 위해 제약회사 안테아에 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선심성 공약도 조건부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캐나다가 누릴 자격도 없는 의료 혜택 등을 유지하도록 900억 달러나 퍼주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켄터키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잭 스미스 특검 사례에서 보듯 정부를 무기로 활용했지만, 내가 정부를 무기화한 건 아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해 수사를 국내 정치에 활용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빠르게 '황금기'로 전환시켰고 어느 때보다 번영하고 있지만, 가짜 뉴스들은 이를 보도하지 않는다"며 언론을 탓했습니다.

이와 함께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이 강해 '바이블 벨트'로 불리는 켄터키의 특성을 고려해 "남성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끝내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16일) : 투표용지에 제 이름이 있는 셈 치세요. 그러면 49%나 더 많은 표가 나오지만 제 이름이 없으면 투표율이 떨어집니다.]

[앵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트럼프 대통령의 안방 격인 워싱턴 DC에서 열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위대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사전 투표를 촉구하기 위한 '왕은 없다' 시위를 열고 버지니아주에 건립이 추진 중인 트럼프 행정부의 개선문 예정지에서 워싱턴 D.C.로 행진했습니다.

이번 행진은 알링턴에서 시작해 알링턴 메모리얼 다리를 지나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끝났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안방에서 반대 진영이 목소리를 높인 셈입니다.

기존의 '왕은 없다' 시위와는 다소 다르게, 집회 참가자들은 11월 3일 선거일 이전에 유권자들이 몇 주 전 시작된 사전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법의 시행을 유예하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심지어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난이 빗발치는 등 미국 내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메인 주 등 격전지에서 여론 역풍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고사하는 상황이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유세장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켄터키 주를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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