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빅테크 신용 위험 우려 확산...보험 찾는 월가

2026.11.02 오전 03:04
인공지능, AI 산업에 수조 달러의 자금이 몰린 가운데 월가에서 AI 관련 투자자산의 가격 급락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 하락은 물론 AI 반도체, GPU 사용료 하락에 따른 손실까지 대비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달 31일 AI 관련 기업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와 기술 기업 임원들이 풋옵션과 신용 부도 스와프, CDS 등을 활용해 투자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풋옵션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 또는 그 이전에, 미리 약속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 주가가 떨어질 때 이익을 얻거나, 보유한 주식의 가격 하락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금융상품입니다.

투자 자문사 게이트웨이 투자 자문은 "투자 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려는 수요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대형 기술기업 주식에 집중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보유 주식의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AI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텔은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주가가 28.6% 폭락했고, 알파벳도 전날 12% 넘게 하락하며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인 코어위브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량은 지난달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8년 만기, 행사가격 35달러인 코어위브 풋옵션이 활발히 거래됐고 코어위브 주가는 지난주 5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습니다.

AI 관련 기업의 채무 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CDS 프리미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CDS 프리미엄은 기업이 부채를 갚지 못할 때를 대비한 보험 성격 파생상품의 가격으로, 높을수록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채권정보업체 솔브는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대형 기술기업 5곳의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CDS 프리미엄은 지난 한 달간 일제히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예외 없이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것은 개별 기업의 특수한 신용 문제라기보다 해당 산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I 투자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초고속 거래업체 점프 트레이딩은 최근 AI GPU 사용료가 급락할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등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파생상품 거래에 나섰습니다.

대형 트레이딩업체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도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기업들로부터 GPU 사용료 하락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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