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오늘 미 중간선거 운명의 날

2026.11.03 오전 05:47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의회 지형을 결정하는 중간선거가 오늘 치러집니다.

최대 7곳으로 좁혀진 상원 경합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에 따라 트럼프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유세에서 새롭게 단장한 워싱턴DC 명물 홍보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현재 이곳은 2일 오후로, 중간선거 전날인데요, 주요 경합지와 공화당 텃밭까지 순회 유세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연설 장소로 워싱턴DC 명소인 링컨기념관 반사 연못 앞을 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시로 연못이 새 단장을 했다며 이름을 '트럼프 반사 연못'으로 바꾸자고 말하거나 강경 이민 정책과 관세 정책 등 집권 2기 전반기 국정 성과를 홍보했습니다.

특히 이란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성사될 수 있다고 말하며, 고유가 등 높은 생활비에 지친 유권자들 달래기에도 나섰습니다.

유세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은 지난 15년간 300% 이상의 물가상승만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합의를 맺기를 원하고 있고, 그 합의는 성사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가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친트럼프 성향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선거에서 져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참모와 측근에 대해 필요하다면 선제 사면을 단행할 것이라며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선거 판세를 보면 상원에서는 접전이, 하원은 민주당이 이길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고요?

[기자]
현재 연방 상하원 모두 여당인 공화당이 근소한 차로 다수당인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적어도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원 전체 435석 가운데 과반은 218석인데, 일부 선거 예측기관에서는 민주당이 230석에서 최대 240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상원입니다.

현재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4석을 추가로 확보하면 상원 다수당까지 뒤집을 수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가 상당수 경합지에서 공화당 후보에 오차범위 안팎의 우세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공화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주요 경합지가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 결과와 얼마나 부합할지를 놓고선 관측이 분분합니다.

[데브라 라이터 / 미주리대 부교수 : 휴대전화와 발신자 표시 기능이 보편화되고 사람들이 전화를 받는 것 자체를 전반적으로 꺼리면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실제 응답을 받아내는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까?

[기자]
민주당은 하원 탈환만으로도 트럼프 행정부를 한층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데요, 상임위 운영권과 소환장 발부 권한을 확보하는 만큼 즉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22일) : 우리는 미국 국민을 상대로 전례 없는 부패가 자행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새 의회가 출범하는 첫날부터 우리는 그 부패한 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민주당이 의석수를 벌릴 경우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있고 연방정부 예산 협상에서 협상력도 강화될 전망입니다.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한다면 각료와 연방판사, 대사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인준권까지 확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제약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보 결정과 선거 운동을 사실상 주도한 데다, 선거 이슈를 좌우한 이란 전쟁과 고물가 탓에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이 이기면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적극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대응 방침을 이미 정한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27일) : 대통령에게는 강력한 거부권이 있고, 결국 협상을 통해 합의를 끌어내게 됩니다.]

따라서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의 입법 추진력이 약화하고 의회와의 충돌이 격화할 수 있지만, 관세와 이민·외교 정책 등에서는 대통령의 행정권한을 통한 기존 노선이 상당 부분 유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가 한미 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과 관련해서는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현재 한미 간에는 관세와 대미 투자, 핵 추진 잠수함 건조, 핵연료 재처리,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요,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의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과 예산 집행 등을 조사할 경우 이들 현안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관심사입니다.

일각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한국계 정치인 5명의 성적표도 주목됩니다.

하원 선거에 나선 민주당 데이브 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과 댄 고 후보는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당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4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영 김 의원은 선거구 재획정 여파로 같은 당 17선 중진과 맞붙게 됐습니다.

또 오클라호마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신디 먼슨 후보는 공화당 텃밭에서 미국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 탄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촬영 : 강연오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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