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참패'에 희비 엇갈린 중남미 국가들...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당혹'

2026.11.05 오전 06:42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면서 진보 좌파 정권들을 비판하며 트럼프 정권과 보조를 맞추던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시급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내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미국 의회의 견제가 거세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지방선거 참패 직후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미국 재무부로부터 2백억 달러(약 26조8천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지원받았습니다.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속에서 밀레이 정부는 연방 중간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전폭적인 지원책은 이제 미국 야권의 강력한 공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정부의 아르헨티나 금융 지원과 관련해 자료를 요구하면서 통화스와프를 폐쇄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상·하원 양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관련 진상 조사에 착수할 경우 밀레이 정부로서는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후 미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했던 베네수엘라 과도정부도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석유 계약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자원 퍼주기 논란', 여기에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귀국 등이 맞물리면서 델시 로드리게스 정부도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빠질 공산이 커졌습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중 한 곳의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익명을 조건으로 "베네수엘라 석유의 수혜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한 정보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우파 대열에 합류한 페루, 콜롬비아, 칠레, 볼리비아 등 중남미 정권들도 향후 정국의 흐름을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반면 좌파 정부들은 겉으로는 신중하면서도 은근히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지에서 승리한 멕시코계 주지사들의 성과를 치하하면서도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에 대해서는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나 향후 대미 무역 및 경제 협상 과정에서 멕시코 측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가격 경쟁력 있는 물품 공급이 미국 내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그 배경입니다.

브라질 역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이념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온 데다가 양국은 철강 관세 문제 등 다양한 통상 현안으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대선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주고받았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공화당 참패에 입장을 표명하진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 안팎에서는 미 의회를 장악한 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인 경제 압박을 막아줄 완충 지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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