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숲 잘 가꾸면 산사태 예방'

2008.07.21 오전 02:09
[앵커멘트]

숲을 잘 가꿔주면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나무의 뿌리가 깊어지고 양이 늘어나면서 땅을 마치 그물을 덮은 것처럼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여름 강원도 인제군 덕적리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산사태까지 동반되면서 산 아래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산에는 산사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10여년 동안 숲가꾸기를 해 왔던 국유림 지역 이었습니다.

[인터뷰:강철수, 덕적리 주민]
"(숲가꾸기) 한 산은 산사태가 없었지만 안 한 산은 바로 무너져 내렸어요, 차이가 너무 컸지요."

숲 가꾸기란 솎아 베기와 가지치기를 통해 나무가 충분히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봐주는 것입니다.

이같은 작업을 거치면 나무 하나당 뿌리의 깊이가 관리를 안한 숲의 나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고 뿌리의 양은 5배 이상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나무가 숲에 말뚝과 그물을 치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산사태가 자연스럽게 예방되는 것입니다.

특히 이같은 숲가꾸기 뒤에 쌓아둔 간벌목이 홍수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수해 지역에 떠 내려온 나무들을 조사한 결과 99.4%가 토양층이 무너지면서 뿌리채 뽑힌 나무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용현택, 인제국유림관리소장]
"간벌목은 모두 2~3m 크기로 자르기 때문에 이 간별목이 다리를 막아 수해를 키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올해 2,48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만 8,000㏊ 의 산에 대한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하영제, 산림청장]
"숲가꾸기란 사람으로 치면 관리를 해주면서 건강을 찾아주는 것과 같습니다. 숲이 건강해지면 그만큼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지게 됩니다."

또 유사시에 대비해 토사와 유목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사방댐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여름철 산사태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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