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천리안 위협하는 러시아 첩보위성

2011.03.10 오전 03:00
[앵커멘트]

국내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이 지난달 러시아의 첩보 위성과 충돌할 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앞으로도 1년에 14차례 정도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회피기동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김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동경 128.2도, 한반도 상공 3만 5,800km 상공에서 지구 자전 속도에 맞춰 움직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우리 천리안 위성 궤도에 러시아 위성이 가깝게 다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의 우주물체 감시센터에 등록돼 있지 않은 첩보위성이었습니다.

수km 근처로 접근하자 항공우주연구원 관제팀이 천리안 위성을 황급히 러시아 위성과 10km이상 떨어지게 조정해 충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첩보위성이 접근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거 러시아가 천리안의 궤도인 동경 128.2도 상공이 자국의 궤도라는 주장을 한 적이 있어 일부러 횡포를 부렸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습니다.

[인터뷰:양군호, 항우연 통신해양기상위성 체계팀장]
"정지궤도는 적도면상에 하나의 원 궤도기 때문에 자리가 굉장히 제한적이고 용도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각 나라별로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경쟁이 치열하고요."

현재 우리 천리안 위성은 러시아 위성과 150km이상 떨어져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평으로 도는 천리안과 수직으로 도는 러시아 첩보위성이 다시 만날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1년에 14차례 정도 회피 기동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회피 기동은 위성이 수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연료 소모가 거의 없어 위성의 수명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첩보위성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여 충돌 위험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지현[jhy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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