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충북 영동에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새의 발자국도 함께 발견돼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절벽 이곳저곳에 희미하지만 공룡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발견된 화석은 육식공룡의 발자국으로 기원전 1억 3천만 년에서 1억 4천만 년 전에 생성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백악기 전기의 화석입니다.
그동안 경남 고성과 전남 해남과 여수 등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보다 천만 년에서 2천만 년이 더 오래된 겁니다.
발자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든 육식공룡의 꼬리가 끌린 자국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인터뷰:김정률,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육식공룡, 수각류 공룡의 발자국을 보면 가운데에 꼬리가 끌린 흔적이 길이가 3.6m 정도 나오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기록이라 볼 수 있고..."
다른 절벽에선 초식공룡의 발자국도 발견됐습니다.
육식공룡의 발자국보다 더 큰 화석으로 절벽 위를 향해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공룡발자국 사이로 같은 시기에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새 발자국 화석도 발견됐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화석은 물갈퀴가 달린 새 발자국 화석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겁니다.
영동에서 발견된 화석은 모두 백여 점으로 충청지방 위쪽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입니다.
공룡발자국 이외에도 보존상태가 양호한 식물화석도 발견돼 고대 한반도의 날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정률,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자연유산이 굉장히 중요시되고 있거든요. 공룡과 새의 진화, 고지리라든지 그런 여러 가지 의미에서 학술적 의미가 높다."
충북 영동군은 공룡발자국 화석지의 보존가치가 높은 만큼, 천연기념물 지정신청과 함께 화석지 보존과 관리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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