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국 최초·유일 우주인 사라진다

2014.06.26 오전 09:58
[앵커]

우리나라의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8월에 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260억 원을 들인 우주인 배출 사업이 일회성 우주관광으로 그쳤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동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4월, 3만6천여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2명의 우주인 후보가 선정됩니다.

고산, 이소연씨입니다.

하지만 2008년 3월, 탑승 우주인으로 선발됐던 고산씨가 훈련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해 예비 우주인이었던 이소연 씨가 발사 한 달을 남기고 탑승 기회를 얻습니다.

이소연 씨는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10일간 머물면서 18가지 우주실험을 진행해 한국인 유일, 최초 우주인'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이후 이소연 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신분으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2년 간의 의무 복무 기한을 끝낸 이소연씨는 2012년 8월, 돌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그런데 과학기술 관련 전공이 아닌 경영전문대학원, MBA 과정을 밟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260억을 들인 우주인 배출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그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이소연씨가 오는 8월 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소연씨는 장문의 e메일을 통해 공대 대학원생으로서 우주에서 실험을 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지원했다며 항우연 선임연구원이 되고 나서야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의 한계를 깨달았고, 정부 정책과 예산 결정 과정 등을 알고 난 뒤 현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우주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이나 후속 프로젝트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진행된 우주인 사업이 결국은 1회성 우주관광에 그친 셈이 됐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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