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수원은 해커의 위협에 원전은 안전하다고 누차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보안 당국이 고리와 월성 원전에 대한 보안 점검을 했는데, 근무자들이 악성 코드가 작동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수원 믿을 수 있을까요?
김지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보안 당국은 지난해 봄과 가을 1급 보안 시설인 원전에 대해 불시 점검을 했습니다.
봄에는 월성 원전, 가을에는 고리 원전이 대상이었습니다.
사이버 테러나 해킹으로 인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의 대응 능력을 알아보는 '서트'라는 불시 점검입니다.
점검단은 원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원전 무력화 바이러스인 스턱스넷을 심은 뒤 가동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3시간이 지나도록 현장 운전 직원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원자로 온도가 올라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인데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입니다.
보안 당국은 원전 현장의 허술한 보안 의식과 대응 능력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이보다 앞선 2012년 12월 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의 원전 제어망 컴퓨터가 악성 코드에 감염됐고, 망 분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수원은 감사결과에 대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보안 의식에는 변화가 없었던 것입니다.
해커의 위협에 원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한수원의 해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습니다.
YTN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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