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비 오면 관절이 더 아플까?...날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2015.10.29 오후 04:00
[앵커]
이번에는 생활 속에 유용한 건강정보를 전해드리는 '건강 플러스' 시간입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인터뷰]
가을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이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특히 건강관리에 더 유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환절기 건강 관리방법과 함께 날씨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해드리려 합니다.

[앵커]
요즘 찬 바람이 불 정도로 날씨가 추워졌는데요, 이럴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 있나요?

[인터뷰]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 생활을 많이 하게 되죠. 환기도 잘 안 하게 되고요, 이렇게 지내다 보면 사람들 사이에 바이러스 전파가 훨씬 쉬워집니다. 그러다 보니 감기나 독감 같은 것들이 유행하기 쉬워지지요. 특히 천식이나 만성 폐 질환이 있는 분들은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손을 깨끗이 씻고 독감 예방접종과 같은 것들을 챙기는 것이 필요한 계절입니다.

그 외에도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은 이런 날씨를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요. 일교차가 심하거나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낮은 기온은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하게 하는데요. 이것은 심장발작 등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을 높이게 됩니다. 사실 심혈관질환의 날씨에 따른 위험성은 추운 날씨뿐 아니라 너무 더운 환경 역시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혈관 상태가 날씨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겠지요. 따라서 일교차가 심하거나 추운 날씨에서는 야외 운동은 햇볕이 있는 낮에 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외출할 때에는 급격한 체온변화를 막기 위해서 따뜻한 옷과 모자, 목도리 같은 것들을 꼭 챙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비가 오는 날씨처럼 흐린 날씨에 관절이 아프다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정말 날씨가 관절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인터뷰]
흐리고 궂은 날씨가 될수록 만성 통증이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있는 분들이 증상이 더 나빠진다는 연구결과들도 있긴 합니다. 이런 관절통이나 근육통은 춥기만 한 날씨 자체보다는 비 오고 흐린 날씨에 더 심해지기는 합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이것이 정답이라고 할만한 충분한 증거는 부족하지만, 학자들은 기압이 떨어짐으로 인해서 생기는 관절 내부의 변화라던가 날씨 자체가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더 높이는 것 등을 가설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관절에 문제가 없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일단 추운 날씨가 되면 근육이 긴장상태가 되기 쉬운데요. 추운 날씨에 옷을 얇게 입고 밖에 다니면 몸을 웅크리고 다니게 되는데 이때 근육이 오랜 시간 과도하게 긴장을 하게 되면 그 날 하루는 힘든 일도 안 했는데 어깨나 허리가 뻐근하면서 피곤한 증상을 느끼기도 하는 것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추운 날씨가 되면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급격하고 무리한 운동은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쉬워서 운동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운동하지 않더라도 평소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은 근육을 이완시켜서 통증을 예방하고 완화하기도 합니다.

[앵커]
가을이나 겨울 되면 피부가 가렵다거나 건조해진다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내생활을 할 때 어떤 점에 유의하면 좋을까요?

[인터뷰]
대기가 건조해지기도 하고, 추워서 실내생활을 주로 하는데 난방이 강하게 되거나 하면 피부의 수분 또한 빨리 증발하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워집니다. 호흡기 점막 또한 축축한 상태를 유지해야 호흡기 점막에 있는 털처럼 생긴 섬모가 제대로 잘 작용해서 이물질도 걸러내고 하는데, 건조한 대기로 인해 수분을 많이 뺏기게 되어 점막이 말라서 그런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다 보니 목이 칼칼해지거나 기침이 나게 됩니다.

또 실외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 기도를 자극해서 평소 천식이 있거나 하는 분들의 호흡기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와 호흡기 점막의 수분을 적당한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서는 실내 습도 유지와 피부의 보습이 필수적입니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라던가 젖은 빨래, 어항, 미니 분수 같은 것들을 활용해보면 좋겠고요.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의 경우에는 샤워하고 물기를 닦은 직후에 보습작용이 좋은 로션을 발라주시는 것이 좋겠고요. 평소에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이 있는 분들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요, 옛날 어른들이 효자손 같은 것 사용했었는데요. 그런데 건조한 피부를 무리하게 긁다 보면 상처가 나기 쉬워서 보습로션이나 크림으로도 호전되지 않을 때는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가을에도 알레르기 환자들이 고생한다고 들었는데, 꽃이 피는 봄 말고 가을에도 알레르기로 인한 질환이 발생하나요?

[인터뷰]
우리가 흔히 꽃이 피어있는 것에서 나오는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봄철에는 주로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문제가 되고 여름철에는 잔디나 풀 같은 것이 문제가 되는데 가을철에는 두드러기 쑥이나 돼지풀과 같은 잡초에서 나오는 눈에 안 보이는 꽃가루들이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가을에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식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외출 시에 마스크를 쓴다든가, 증상이 심해질 때 복용할 수 있는 상비약을 처방받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꽃가루 이외에도 요즘은 계절과 상관없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거나 하면서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분들을 긴장하는데요. 외출 전에는 미세먼지 예보를 미리 살펴보시고, 외출 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가을이 되면 가을 탄다고 하지요. 이런 것도 근거가 있는 얘긴가요?

[인터뷰]
가을이 되면 여름보다 일조량이 줄어들게 되는데요. 햇볕을 쬐는 것과 기분과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표한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평소 우울증과 같은 질병이 없던 사람들도 여름의 장마철이나 겨울에 무기력하고 기분이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고요.

실제로 질병 중에도 일조량이 적은 계절에 우울감이 생기는 '계절성 정동장애'라는 것이 있는데 광선치료가 도움됩니다. 사람의 우울한 기분과 관련이 있는 것 중 하나가 세로토닌이란 호르몬 농도인데요.

햇볕은 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서 우울하고 쳐진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천연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햇볕은 우울한 기분을 좋아지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타민 D 합성을 도와서 뼈도 건강하게 해주고 수면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가을에 우울한 기분이 들면 낮에 햇볕이 좋을 때 친한 사람들과 함께 얘기하면서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우울한 기분을 이겨내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들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요령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평소에 본인이 앓고 있는 질병이 기후나 계절변화에 민감한 것이라면 그 질병을 평소에 잘 치료받고 관리하면서 기후나 계절에 보호장구를 착용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평소 면역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것이 만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인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금연, 적정체중유지,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완화 같은 것들에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앵커]
가을이나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어서 우울하거나 무기력해지기 쉬운 만큼 햇볕이 잘 드는 낮에 산책을 통해서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겠고요, 또 난방으로 인해 실내 환경이 건조하다면, 물을 자주 마셔서 몸의 수분을 보충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