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앵커]
충분한 잠을 자고 나면, 우리는 개운함을 느낍니다.

반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 날 굉장히 피곤하죠.

왜 그런 걸까요?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은 누구나 일정 시간 이상 수면을 필요로 합니다.

왜 잠을 자야 하는 걸까?

과학자들은 뇌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낮에 왕성한 두뇌 활동을 하면, 뇌에는 각종 노폐물이 생깁니다.

이런 노폐물에는 치매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도 포함돼 있어, 적절히 제거되지 않으면 기억과 학습 등 뇌 기능에 이상이 생깁니다.

그런데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마치 물청소를 하듯, 노폐물이 뇌 바깥으로 배출된다는 겁니다.

뇌척수액이 혈관을 타고 돌면서, 뇌세포 사이의 노폐물을 청소해 나갑니다.

[한진규 / 수면클리닉 원장 : 글림프(물청소)는 자는 동안 활성화되는데 그 이유는 뇌세포가 자는 동안 크기가 작아 들고 쪼그라들면, 그 주위에 있는 글림프(물청소) 관이 넓어지고 넓혀진 관을 통해 뇌 안의 노폐물이 청소됩니다.]

지난 2013년 미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생쥐 실험에서 잠을 잘 때는 깨어 있을 때보다 물청소 기능이 10배 가까이 빠르게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UC 버클리대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치매 원인 단백질의 체내 축적, 기억력 감퇴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대략 인생의 1/3을 차지하는 잠.

단순히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생물학적 활동인 셈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