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SNS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위험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 이른바 셀카를 찍다가 숨진 사람이 최소 12명이나 된다는 통계까지 나올 정도인데,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허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반인들은 물론 유명인들까지,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립니다.
[고영훈 / 고양시 일산구 : 불특정 다수가 제가 올린 게시물에 호응해줄 때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많이 하고 있어요.]
[정호준 / 서울시 관악구 : 다른 사람이 봤을 때 흥미가 있고, 잘 사는 느낌이 들게 하는 사진을 자랑하는 용도로 많이 올립니다.]
이번에는 '과속 인증샷'을 찍던 10대가 무려 시속 172km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이 철없는 10대는 구급차로 실려 가면서도 '살아 있는 게 다행'이라며 피 흘리는 얼굴과 함께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문제는 도를 넘어선 위험천만한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는 겁니다
산속에서 곰을 만나거나, 성난 황소가 쫓아와도 셀카를 찍고, 고층건물 꼭대기에서 셀카를 찍는 것으로도 모자라, 건물 난간에 매달려서까지 사진을 찍습니다.
[나은영 /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자극 강도를 약하게 하면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못하니까 자극 강도를 강하게 해서 보이고, 이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는 그런 시도가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셀카를 찍다 죽은 사람은 최소 12명으로, 상어에 물려 죽은 사람들보다 많다는 웃지 못할 통계도 있습니다.
SNS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만큼, SNS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사이언스 허찬[chan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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