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공기청정기, 이렇게 쓰면 더 효율적입니다

2019.11.07 오전 12:35
공간·공청기 위치 등 설정하면 정화효율 계산해
"거실 구석 대신 한가운데 둬야 가장 효율적"
공청기 있는 쪽으로 오염 공기 보내는 게 효과적
[앵커]
가을 황사와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공기청정기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특별한 사용법 고민 없이 그저 작동만 시키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몇 가지 사항만 알면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의 한 연구팀이 개발한 공기청정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입니다.

원하는 모양의 실내 공간을 설정하고 공기 청정기 모델을 골라 놓을 위치를 설정하면 끝.

실내를 가상으로 잘게 쪼갠 뒤 복잡한 방정식을 적용해서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면 공기와 어떻게 흐를지, 먼지가 어떻게 걸러질지 계산해 냅니다.

슈퍼 컴퓨터로 돌려야 할 복잡한 작업이지만,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석근 / KISTI 가상설계센터 선임연구원 : 아파트 같은 특정 공간에서 공기의 흐름을 계산하고 공기의 흐름 안에서 오염물질의 대류 확산을 계산해서 공기청정기를 어떻게 운영하면 효과적인지를 연구했습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공기청정기는 에어컨처럼 거실 구석에 놓으면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탁 트인 거실 한가운데 놓는 게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또 약하게 오래 트는 것보다는 짧더라도 세게 트는 게 더 나았습니다.

[이석근 / KISTI 가상설계센터 선임연구원 : 가장 통풍이 잘되고 개방된 위치에 배치하시고 풍속을 최대로 하면 효과가 가장 좋습니다. 또 부가적으로 보조 송풍기를 활용하시면 더 짧은 시간에 오염물질이 저감되는 효과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흔히 서큘레이터라고 부르는 송풍기를 쓰면 10% 가량 공기 정화 속도가 개선되는데, 공기를 넣는 방식보다 빼내는 방식으로 쓰는 게 더 낫습니다.

즉 공기청정기가 거실에 있다면, 송풍기는 거실보다는 방 안에 둬서 오염된 공기를 거실로 빼내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란 겁니다.

한 공기청정기 업체도 개발에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집마다 다른 실내 환경에서 공기청정기의 배치와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실제 활용될 예정입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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