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동물대신 식물로 바이오 의약품!...식물공장 가보니

2022.11.26 오전 03:20
[앵커]
보통 항체와 같은 바이오 의약품은 동물 세포를 이용해 생산하는데요.

식물세포는 동물 세포보다 배양이 쉽고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를 동물이 아닌 식물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식물공장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의 식물공장입니다.

실내 특수 공간에서 상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등 재배조건을 최적화해 식물이 편안하게 자랄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상추는 일반 상추보다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크기가 작은 대신 일반 상추는 생산하지 못하는 비타민D를 생산하도록 유전자 교정했습니다.

상추의 비타민D 생산을 가로막는 특정 유전자를 유전자 가위로 제거한 겁니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담뱃잎과 같은 속에 속하는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라는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식물에서 항체 치료제나 백신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인체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식물 내 특정 유전자를 없앴습니다.

[유민경 / 식물공장 바이오 기업 수석과학자 : 식물에서 단백질(백신)이 발현되면 복잡한 당 구조를 가지는데, 그것이 인체에 적용되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서 저희는 유전자 교정을 통해 제거했습니다.]

식물을 통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일종의 식물 공장 플랫폼을 개발한 겁니다.

회사는 이를 이용해 실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연구성과를 국제학술지 '백신'에 게재했습니다.

[최성화 / 식물공장 바이오 기업 대표이사 : 식물에서 만든 단백질(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곤충 세포에서 만든 단백질 백신 후보 물질이 중국에서 작년에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것보다 효과가 2배 이상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사는 개발한 식물공장 플랫폼을 이용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백신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또 같은 식물에서 유방암 치료제 후보 물질 추출에도 성공해, 전임상 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 세포보다 키우기 쉽고 비용도 저렴한 식물공장 플랫폼이 의약품 개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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