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4억 년 전 지구에 산소가 급격히 늘어나 생명체가 번성하게 된 시기를 '산소 대폭발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그동안 이 산소가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공급됐는지는 과학계의 오랜 수수께끼였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경남 합천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만 년 전 운석이 떨어져 만들어진 지름 7km에 이르는 거대한 구덩이.
경남 합천 초계분지입니다.
지난 2020년 말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 가운데 하나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이곳에서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남조류 같은 미생물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물인데, 35억 년 전 것도 있을 만큼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 흔적입니다.
국내 연구진은 운석 충돌로 인한 열기가 지하수와 빗물을 데웠고, 여기에 미생물이 대량으로 번식한 뒤 죽어 쌓이면서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는 지난 14일 국제학술지에 실렸는데, 스트로마톨라이트와 운석 충돌과의 관계를 규명한 건 세계 최초입니다.
이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24억 년 전, 지구에 생명이 번성하게 된 '산소 대폭발'의 수수께끼를 풀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빈번했던 운석 충돌이 지구 곳곳에 거대한 호수를 만들었고, 그곳에 사는 미생물이 광합성 하면서 대기에 산소를 불어넣었다는 가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임재수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행성지질연구실장 : 운석 충돌구가 산소 오아시스 역할을 하면서 초기 대기의 산소 농도를 증가시켰다. 이러한 산소 증가는 이후에 나타나는 많은 생명체의 활동을 촉진하는 여러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받아서….]
이러한 가설은 지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초기 지구와 유사한 환경이었던 화성에서도 운석 충돌 지역 외곽을 조사하면 스트로마톨라이트와 같은 생명 흔적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영상편집: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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