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800년 전 타임캡슐 고려시대 죽간 첫 발굴

2009.11.04 오전 09:51
800년 전 고려의 수도 개성에 살던 권력자가 지금의 호남지방에서 어떤 물품을 언제, 어떻게, 그리고 얼마만큼 조달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획기적인 자료가 당시 서해상에서 침몰한 고려 선박에서 나왔습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 대한 수중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침몰한 고려시대 선체를 발견하고 이 배에 적재된 여러 종류의 곡물, 도자기, 죽제품 등 1,40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인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선박의 선적과 출항일자, 발신자와 수신자, 그리고 화물의 종류와 수량 등을 기록한 목간(木簡)과 죽간(竹簡) 64점을 수습했습니다.

대나무에 글을 적은 고려시대 죽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양문화재연구소는 유물과 목간, 죽간 내용을 종합할 때, 현재 인양 중인 침몰선박은 고려 무신정권 시대인 1207년 겨울 이후부터 1208년 초에 걸쳐 해남ㆍ나주ㆍ장흥 일대에서 곡물류와 젓갈류, 도자기 등을 모아 적재한 후, 개경에 있는 관직자에게 올려 보내기 위해 항해하던 중 지금의 마도 인근 해양에서 좌초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인양한 고려청자 중에는 보물급으로 평가되는 청자 상감 표주박 모양 주전자가 포함됐습니다.

오점곤 [ohjumgon@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