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말빚' 떠나보내기...법정 스님 책 절판될 듯

2010.03.16 오전 01:40
[앵커멘트]

자신의 책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는 법정 스님의 유지대로 스님의 책이 곧 절판될 것으로 보입니다.

초재인 내일(17일) 이후 논의를 거쳐 책 절판 여부가 공식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 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수도자이자 동시에 '스타 작가'였던 법정 스님은 마지막까지도 무소유의 원칙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런 스님의 유지에 따라 법정 스님의 책은 곧 절판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길상사 측은 이 문제를 초재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해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굳이 초재를 기준으로 삼은 건 불가에서 초재 이전까지는 속세와 관련된 문제보다 스님의 뜻을 되새기는데 더 큰 의미를 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지광거사, '맑고 향기롭게' 이사]
"초재 이후에 상좌 스님들 그리고 '맑고 향기롭게' 이사회에서 논의가 돼서 결정하게 되지 않을까 어떤 식으로 스님의 뜻을 받들일 것인지."

아직 저작권에 대한 논의가 공식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법정 스님 입적 이후 장례 과정에서 보여졌듯 책 절판도 스님의 유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님의 유지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출판사들과 저작권 문제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하는데, 일부 출판사들은 스님의 유지를 따르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스님의 대표작인 '무소유'를 출간해 온 범우사는 상좌 스님의 결정이나 '맑로 향기롭게'측의 결정대로 따를 것이라고 밝혔고, 스님의 첫 수상집인 '영혼의 모음' 등 여러 권을 출간한 샘터사도 스님의 유지를 따르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신작 출간을 앞둔 곳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스님들과 공식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길상사 측은 오는 21일 예정됐던 추모 법회가 스님의 유지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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