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행방묘연 '황실 양탄자', 알고보니 국립박물관 수장고에!

2010.05.26 오후 07:15
[앵커멘트]

최근 한 시민단체가 관계당국에 적극적으로 행방을 추적해달라고 촉구했던 명성황후의 표범무늬 양탄자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앙박물관은 문화재청의 소재 파악요청을 받고 조사해본 결과 추정품이 수장고에 보관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사연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로 574 세로 243cm, 48마리의 표범가죽을 이어붙인 대형 양탄자.

뒷면 4귀퉁이에는 대한제국 황실문양인 오얏꽃 문양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명성황후의 접견실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양탄자는 6.25 당시 한 미군 병사에 의해 단돈 25달러에 미국으로 반출됐습니다.

51년 미국 잡지 '라이프'에 커다랗게 게재되기도 했던 이 양탄자는 한국 총영사관의 반환요청에 따라 같은 해 한국으로 반환됐습니다.

그런데 반환 이후 이 양탄자의 소재가 좀처럼 파악되지 않자 최근 한 시민단체는 유력자의 은닉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혜문스님, 문화재제자리 찾기 사무총장]
"(국가기록원 외교통상부 문화재청 이런 곳을 통해서 소재파악을 하려고 했고,)아쉽게도 문화재청이나 국가기록원 문화재청에서 소재를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다행히도 이 양탄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보관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일품이라는 확정적 자료는 없지만 일단 크기가 오차범위 10cm 내외라는 점.

또 51년에 라이프지에 나온 사진에서도 테두리에 빨간 파상형 무늬가 보인다는 점, 모두 48마리의 표범가죽이 들어갔다는 점으로 미뤄볼때 전문가들은 같은 유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울림, 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황실에서 사용됐으리라는 점과 함께) 전체적인 크기라든지 훌륭한 보존 상태라든지 이런 측면에서 국내에 비교할만한 다른 자료가 없는 현재 없는 상태입니다."

현재 이 양탄자와 관련한 우리측 자료로는 1963년에 덕수궁미술관에서 문화재관리국으로, 다시 1969년에 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된 기록이 있고 반환된 51년부터 63년까지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입니다.

[인터뷰:혜문스님,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약탈문화재 반환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돌려받을지 유지 관리할지 또 이것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정부당국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문화재찾기 소동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국가적 유물 관리 시스템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YTN 김정아[ja-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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