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일본 연극들이 잇따라 우리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연극 무대의 일본 바람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지한파로 알려진 중견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 씨인데요.
이경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 가정집에 모여든 혁명 조직원들.
심각하게 테러 계획을 모의하는데 반상회 임원을 맡아 달라며 옆집 아주머니가 들이닥칩니다.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방문과 조직원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거창한 계획은 산으로 가게 됩니다.
연극 '혁명일기'는 일본 현대 연극의 대가 중 한 명인 히라타 오리자 씨의 대표작입니다.
[녹취:관객]
"삶에서 일상이란 말을 정의해 주시길 바라는데…"
[녹취:히라타 오리자, 연출가]
"현대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고 마는 그런 구조에 대해서도 연극을 통해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대학시절 서울에 유학한 경험이 있는 히라타 씨는 일본 연출가 중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입니다.
지난해에만 연극 2편을 한국 무대에 올렸고, 일제 강점기 서울에 살던 일본인들을 다룬 '서울시민' 등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습니다.
히라타 씨에게 한국은 비슷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예술적 연대를 시험해 보는 중요한 무대입니다.
[인터뷰:히라타 오리자, 연출가]
"(유럽에서 공연하면서) 독일과 영국 배우가 프랑스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을 봤습니다. 아시아에서도 이런 것이 일상적으로 가능해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다음 세대쯤이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함께하는 동료들도 일본의 '한류'처럼, 문화가 두 나라를 잇는 가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이토 하루카, 극단 '청년단' 배우]
"문화의 하나로써, 인간 생활의 한 측면으로써 연극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이런 공연 기회가 늘어난다면 필연적으로 서로 이해가 깊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히라타 씨는 다음달 자신의 작품 '도쿄노트'를 번안한 연극을 보러 다시 서울을 찾을 예정입니다.
또 현재 실험중인 로보트 연극이 완성되면 한국 관객들에게도 꼭 소개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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