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돌아보면 어느새 주변에 많이 생긴 게 도서관입니다.
그런데 많이들 이용하게 계십니까.
'정성을 다하면 모든 것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옛 선인의 가르침을 직접 실천해 낸 주민을 소개합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제는 지하철역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는 도서수거함입니다.
그런데 책을 모아 나르는 건 도서관 직원이 아니라 택배 회사 직원의 몫입니다.
[인터뷰:유현주, 서대문도서관 사서]
"하루 300~500권까지 들어오는 날도 있거든요. 그때는 가져 오는 자체도 힘들고 가져와서 처리하는 것조차도 힘들죠."
여직원이 손수레를 끌고 언덕을 오르는 걸 보다 못한 한 도서모임이 택배비를 부담해 시스템을 바꿨고, 여기에 용기를 얻은 도서관이 해당 교육청에 떼를 쓰다시피 예산을 요구해 가능해진 일입니다.
30년을 넘은 무게를 못이기고 쓰러진 도서관의 대형 책꽃이를 바로 세운 것도 이들입니다.
[인터뷰:양리리, 서대문도서관친구들 대표]
"전에는 내가 할 수 있다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도서관에 항의를 한다거나 요구를 했지만, 지금은 '뭔가 변화시킬수 있다'는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도서관에 반가운 손님이 왔습니다.
물론 섭외를 시작으로 만나선 무슨 얘기를 할 지에 대한 고민, 또 작지만 정성을 마련하기까지 모든 걸 회원 스스로 다 결정하고 해결했습니다.
[인터뷰:노희경, 작가]
"아직도 남일·지역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있어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친구가 첫 번째였으면 좋겠습니다."
350여 명의 지역 주민이 한 달 2천 원을 내 이뤄내는 작은 기적이 그것도 가장 삭막하다고 하는 서울 한복판에서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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