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500년의 인연' ..다시 꽃피는 문화 교류

2016.05.02 오후 05:18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라, 이란은 사실 우리와 1500년 전부터 교류가 있었습니다.

실크로드를 통해 교역과 문화 교류가 활발했는데요.

이제 한류를 통해 두 나라의 인연이 다시 제2의 문화 교류를 꽃피울 전망입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라 천마총에서 나온 검푸른 감색의 유리잔.

경주 계림로에서 발견된 이국적인 황금 보검.

실크로드를 통해 고대 이란, 페르시아에서 신라로 전해졌다고 추정되는 유물입니다.

이국적인 용모가 돋보이는 신라 왕릉의 무인 석상이나 신라 향가 '처용가'의 처용도 학계에서는 페르시아인이 주인공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우리 역사에 페르시아와 교역이 처음 기록된 건 고려 현종 때인데, 학계에서는 이미 7세기 삼국시대 때 신라와 활발한 교류가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약 1500년 전부터 시작된 인연인 겁니다.

[장병옥 /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 : 페르시아 학자 후르다드비가 쓴 (역사서를 보면) 중국 끝에 신라가 있다. 이 아름다운 나라 신라에는 많은 금이 있다.]

고려 시대에 와서도 활발했던 두 나라의 인연은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해 2천 년 대에 와서는 핵 개발에 따른 경제제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류를 통해 두 나라 간 문화 교류가 다시 꽃필 전망입니다.

드라마 대장금이 2006년 이란 현지에 방송되면서 9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냈고 한식 붐에 이어 최근에는 빅뱅과 엑소 등 K-pop 스타도 현지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겁니다.

[장병옥 /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 :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고 그런 게 (비슷해요.) 현재 이란에서 주몽과 대장금 이런 게 역사가 맞아떨어져요. 국민성도 닮은 점이 많고.]

이런 가운데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과 연계해 한복과 태권도, 한식 등 다양한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진행됩니다.

내년에는 테헤란에 이란 한국문화원 설립도 추진됩니다.

활발한 경제, 문화 교류가 '제2의 중동 붐'으로 이어져 1500년 넘게 계속된 두 나라의 인연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지 주목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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