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 공예의 DNA를 본다!

2017.01.08 오전 12:10
[앵커]
목가구와 도자기에서, 규방 용품까지 조선 후기 전통공예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통 공예의 멋과 혼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절구통처럼 생겼지만 실은 대궐에 진상하던 벌통입니다.

태평성대의 상징인 기린의 턱 아래에 벌들이 드나드는 구멍을 뚫었고 주위에는 구름과 학, 불로초를 척척 새겨넣었습니다.

여름날 여인들의 필수품인 일산(日傘)과 부채는 은은한 주홍색으로 요즘 감각을 멀찌감치 뛰어넘고 있습니다.

사랑채 사대부가 쓰던 벼루탁자는 다리에 한껏 멋을 냈지만, 수평의 단순함과 검은색의 차분함이 조화를 이룹니다.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만을 뽑아낸 전시는 조선 후기 상류층이 누렸던 정교함과 화려함, 서민층의 단순함과 소박함을 함께 놓았습니다.

[박영규 / 용인대 명예교수 : 현대 공예를 하는 사람들이 와서 한국 공예의 DNA의 맛을 보고 그것이 현대 작품에 반영이 된다면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이고요.]

전시는 뛰어난 안목으로 전통공예의 멋을 일깨웠던 혜곡 최순우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습니다.

개인들이 소장한 조선 공예품 가운데 조형미가 뛰어난 600여 점이 사랑방과 규방, 주방 등 쓰임새별로 배치됐습니다.

옛 공예품을 애지중지한 소장자들의 사랑과 이를 일일이 찾아 모은 기획자의 정성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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