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젊음'하면 아무래도 건강한 신체나 어린 나이부터 떠오르는데요.
이런 틀에 박힌 생각 대신, '젊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50세에서 70세 사이 무용수들이 부드럽고 여유로운 몸짓을 선보입니다.
민첩하고 격렬해야 한다는 '젊음'의 우월성에 질문을 던지며 내놓은 대안입니다.
'나는 내가 가장 무서워졌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보이는 노년의 여성.
나이 듦에 따라 여성에게 부과되는 사회적 가치가 변한다는 사실을 꼬집습니다.
빠르게 고령화되는 사회, 전시는 '젊음'에 대한 정의가 과거보다 확장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혜진 / 코리아나 미술관 큐레이터 : 젊음은 이제 더는 20대 청춘의 전유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연령대에 적용되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혹은 규범을 전복하는 사람들에게도 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듦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
현대인들은 각종 자기관리와 소비를 통해 획일화된 미의식을 따르며 안도합니다.
이런 통념 속에서 노년기는 낡거나 쇠약한 것으로 치부되고 때론 편견과 혐오 속에 소외됩니다.
하지만 전시에서 다루는 노화는 자연스러운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관객들에게 직접 실버타운을 설계하게 하고, 새로운 주거 공간을 보여주는 등 길어진 인생에 대응하는 방식까지 제안합니다.
[김혜진 / 서울시립미술관 학예 연구사 : 왜 우리는 노화에 대해서 신체적, 외형적, 표피적으로만 생각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하고요. 결국에는 잘 늙는 것(웰 에이징)에 대해서 삶에 대한 시각, 인식 그런 것들이 바뀔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바랍니다.]
외모와 신체, 나이를 통해 대상화되며 우리를 압박하는 '젊음'.
전시를 통해 '젊음'의 본질에 대해 다시 정의하고 노년기에 대한 기존 관념을 전환해 볼 수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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