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라 왕실 여성 무덤에서 처음 바둑돌 출토

2020.12.07 오전 09:01
천5백 년 전 신라 여성 왕족 무덤에서 처음으로 바둑돌이 출토됐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5세기에 만들어진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금동관과 금귀걸이 등 신라 왕족 여성의 장신구 일체와 함께 바둑돌 2백여 점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바둑돌은 지름 1.5cm 정도에 두께 0.5cm, 색깔은 흰색, 검은색, 회색이고, 가공한 흔적이 없어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남대총 남분이나 천마총, 금관총 등 신라 왕족 무덤에서 바둑돌이 나온 적은 있지만 여성 무덤에서 대거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소는 밝혔습니다.

바둑은 4세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삼국시대 지배계층에 널리 퍼졌습니다.

신라와 관련해서는 바둑 잘 두는 사람이 많아 중국 당나라 사신이 바둑 고수를 함께 데리고 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번 발굴과정에서는 또 신라 최고위급 무덤에서만 나온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장식품과 약 제조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절구, 도교에서 불로장생약으로 여기는 광물인 운모가 대거 나왔습니다.

연구소는 쪽샘 44호분의 주인공은 장신구 크기와 종류, 출토 위치로 봤을 때 키 150cm 정도 미성년 여성 왕족으로 추정했습니다.

돌무지덧널무덤인 쪽샘 44호분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4년부터 정밀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해에는 무덤 주위에서 발견된 토기에서 행렬도가 새겨진 것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 성과를 전하기 위해 오늘(7일) 오후 4시 연구소 유튜브 계정으로 온라인 대국민 설명회를 엽니다.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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