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구스패딩 세탁기 돌렸다가 망했어요" 겨울옷 털뭉침 심폐소생술

2021.11.10 오후 12:15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한현숙 유튜브 ‘세탁하기 좋은날TV’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올 봄 서랍에 넣어뒀던 니트, 날씨가 차가워져서 입으려고 꺼냈더니 특유의 보송보송함이 사라졌다면 살릴 방법 있을까요? 큰맘 먹고 장만한 구스 이불, 얼마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빵빵함이 사라졌다면 이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살림청에서 겨울맞이 세탁 꿀팁을 대방출합니다. 그럼 살림청 함께하실 분 모셔보죠. 세탁만 30년! 유튜브 ‘세탁하기 좋은날TV’의 한현숙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현숙 대표(이하 한현숙): 네, 안녕하십니까.

◇ 최형진: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것 같은데요. 이맘때쯤엔 어떤 세탁물이 많이 들어옵니까?

◆ 한현숙: 아무래도 겨울이니 만큼 패딩류하고 코트류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 최형진: 겨울의류는 옷장에서 봄, 여름, 가을을 보내고 꺼내게 되잖아요. ‘그냥 바로 입어도 괜찮을까’ 싶어요. 소재에 따라서 다시 한 번 세탁해야 하는 의류가 있을까요?

◆ 한현숙: 일단 겨울에 입었던 옷을 봄을 세탁해서 두셨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먼지가 있다거나 그럴 때 먼지 정도만 털어서 입으셔도 되고. 또 꿉꿉한 냄새가 난다거나 그럴 때는 의류 관리 기계 또는 베란다에다가 한낮 12시에서 4시 사시에 몇 시간만 자연건조하시면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고요. 세탁을 안 해두셨다면 당연히 세탁은 하셔야겠죠. 소재에 따라서 울, 캐시미어 이런 것들은 전문가인 세탁소에 맡기도 집에서 하실 수 있는 면제품, 폴리에스터, 아크릴 이런 것들은 집에서 간단하게 손세탁 내지는 기계 세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최형진: 겨울 의류 세탁팁 몇 가지 좀 여쭤볼게요. 일단 가장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게 집에서 패딩 세탁하는 방법들인데요. 집에서도 패딩 망치지 않고 깨끗하게 세탁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 한현숙: 패딩 세탁은 다들 어려워하시는데요. 세탁은 다 똑같아요. 다만, 패딩이라는 이름이 있을 뿐이고 그 안에 구스와 깃털이 들어가 있을 뿐인데요. 손목, 그리고 우리 피부에 닿는 카라, 주머니 마찰 되는 곳 등 때 있는 부분만 먼저 중성세제랑 물을 1:1로 희석해서 발라줍니다. 그렇게 하셔서 물 온도 30~40도에 세탁만 돌려주시면 됩니다. 너무 간단하지 않나요? 그렇게 해주시고 탈수는 강탈수라고 해서 강하게. 기본탈수 외에 한 번 더 해주세요. 그리고 건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리시는 게 아니고 반건조라고 해요. 습기만 빠져나갈 정도만 뒤집어서 15~20분 정도 하셔서 자연건조로 하루 정도 하세요. 그리고 털이 뭉친 곳을 손으로 두드려주시고요. 그 다음에 만져보시면 공기가 들어가서 털들이 분리가 되는 느낌이 있어요. 그럴 때 우리가 먹고 남은 콜라병 같은 것, 속이 빈 페트병으로 가운데를 팡팡 쳐주시면 털들이 바람의 힘으로 인해서 옆으로 갑니다. 그렇게 해주시고 웬만큼 됐다 싶으면 건조기를 한 번 돌려주시거나 건조기가 없으면 양손으로 손뼉치기하면서 손운동을 한 번 하시면 돼요. 그렇게 해서 잘 입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께서 “패딩을 그냥 일반 빨래와 함께 빨았는데, 망친 것 같습니다. 솜이 이리저리 뭉쳐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하셨는데요.

◆ 한현숙: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건 망친 게 아니고 당연히 그 안에 물이 들어가서. 쉽게 말하면 강아지 목욕 시키면 털이 어떻게 됩니까?

◇ 최형진: 축 늘어지죠.

◆ 한현숙: 그런데 그걸 말려주면 다 일어나잖아요. 복원이 되잖아요. 그거 망친 거 아니네요. 그걸 털을 좀 분리하셔서 자연건조 후에 건조기가 있으면 건조기를 돌리시고 없으시면 제습기. 요즘은 그런 게 많아요. 제습기도 있고 선풍기도 있고, 그런 걸 이용하셔서 단시간에 건조시켜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오래 잡고 있으면 털들이 빨리 마르지 않아서 세균이 번식해서 냄새가 나는 거죠. 그것만 잘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구스이불 세탁방법도 알려주세요.

◆ 한현숙: 이불 세탁하는 것하고 비슷한데요. 일단 그 안에 구스가 들어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목이나 이런 게 자주 닿는 부분을 EM비누 같은 게 있으시면 좋고요. 아니면 일반비누도 괜찮아요. 그 부분을 먼저 물을 묻히고 목 닿는 부분이 아마 누럴 거예요. 때가 많이 탄 부분. 그런 부분을 비누나 EM비누를 발라주시고 30~40도, 우리가 쓰고 있는 중성세제, 울샴푸 내지는 액체세제, 이런 거 다 쓰셔도 괜찮아요. 그런 걸 매뉴얼대로 세제 넣으시면 돼요. 보통은 물 양의 0.3%거든요. 세탁기의 권고사항대로 넣어주시고 30~40도로 돌리시고. 거기에 팁이 하나 있다면 식소다 있죠. 베이킹소다라고 하죠. 그걸 150cc내지 200cc 넣고 세탁을 해주세요.

◇ 최형진: 그게 꿀팁이군요.

◆ 한현숙: 그리고 그것도 역시 구스이다 보니까 탈수를 한 번 더 해주시고. 마지막으로 섬유유연제는 안 되고요. 구연산이라는 게 있어요. 구연산 한 스푼 정도 물에 녹인 것을 섬유유연제처럼 쓰세요. 그러면 섬유 중화도 되고 보송보송하다고 할까요. 꿉꿉한 냄새를 잡아줍니다.

◇ 최형진: 굉장히 구체적으로 설명 잘 해주고 계십니다. 오랜만에 꺼냈더니 곰팡이가 핀 옷도 가끔 있어요. 제가 얼마 전에 곰팡이가 펴서 옷을 몇 개나 버릴 뻔한 위기가 있었는데요. 이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한현숙: 곰팡이는 그렇게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곰팡이는 쉽게 말해서 꽃이 핀 거예요. 미생물이 있어서 그 안의 온도, 습도, 먹이물, 이렇게 삼박자가 맞으면 거기서 서식하는 건데요. 곰팡이는 바짝 말려주면 균은 죽어요. 쉽게 말해서. 그리고 그건 털어낸다든지 세탁을 해주시면 되는 거예요.

◇ 최형진: 그냥 뭐 일반적으로 하듯이 세탁하면 다 없어집니까?

◆ 한현숙: 네, 없어져요. 그런데 하얀 옷에는 곰팡이 색소, 푸른곰팡이 같은 건 표시가 안 나는데, 검정 곰팡이, 붉은 곰팡이는 색소가 있어서 사람들이 겁나해요.

◇ 최형진: 저예요.

◆ 한현숙: 그런데 이미 바싹 말랐다면 걱정하실 건 없고요. 그럴 때만 역시 30~50도 사이에 흰색 과탄산소다로 세탁을 해주시면, 세균도 물론 죽고 색소도 날아갑니다.

◇ 최형진: 오늘 질문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거 짧게 여쭤볼게요. 니트 옷장에 오래 넣어주면 납작해지는 경우 있잖아요. 이건 한 번 빨아서 입으면 다시 살아나는 건가요?

◆ 한현숙: 세탁해서 두셨다면 굳이 빨 필요 없고요. 스팀으로 살짝 누르지 말고 1cm 띄워서 스팀만 쓰셔서 넓은 옷걸이에 걸어놓으시면 복원될 거예요.

◇ 최형진: 너무 걱정 안 해도 되겠네요.

◆ 한현숙: 그리고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곰팡이 얘기 나와서 말인데요. 곰팡이 제거제를 옷에 뿌리면 절대 안 됩니다. 그건 옷에 하는 게 아니라 바닥이라든지 청소용이기 때문에 옷에 직접하면 탈색이 되어요. 그건 쉽게 말하면 락스 성분이 있기 때문에 쓰시면 절대 안 됩니다.

◇ 최형진: 저 그거 뿌렸었거든요.

◆ 한현숙: 그럼 옷이 탈색이 되어요.

◇ 최형진: 집 결로현상 때문에 물이 옷장에 들어가서.

◆ 한현숙: 타일이나 벽 이런 데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의류에는 안 된다는 걸 꼭 명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한현숙: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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