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태춘 신곡 '민들레 시집' 아내 박은옥에 들려주자 눈물, 왜?

2022.05.12 오후 12:04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5월 12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정태춘(가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음악으로 한국적 포크의 전설이 된, 그가 찾아왔습니다. 영화 과 함께 찾아온 가수 정태춘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정태춘(가수)(이하 정태춘): 안녕하세요.

◇ 이현웅: 2019년이 데뷔 40주년이셨죠. 음악을 하신 지 이제 4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의 활동 만약에 한 줄로 정리한다. 이런 게 가능할까요.

◆ 정태춘: 고단하고 행복했던 40년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 이현웅: 고단하고 행복했다. 의미가 상반된 건데 역설적인 표현으로 한 줄로 정의를 해 주셨습니다. 그 고단하고 행복한 시간들이 이번에 공개가 되는 영화 속에 담기지 않을까 싶은데 아치의 노래 정태춘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거든요. 직접 소개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정태춘: 영화를 이런 음악 다큐를 저희들이 많이 접하기는 했는데 한국에서 어떤 한 작품자 또는 가수의 일대기를 작품 쭉 훑어보면서 자료들을 훑어보면서 만들어진 것은 아직 없지 않았나 싶고 그런데 영화팀에서 이제까지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해보겠다 하면서 음악을 충분히 바닥에 담고 콘서트가 진행되는 것 같은 흐름 속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죠. 그래서 저는 스크린에서 콘서트와 드라마가 펼쳐진다는 카피가 좀 적절하지 않나 싶고 그다음에 어떤 분들은 뮤지컬 같은 느낌도 있다. 그런 얘기도 하고 콘서트와 제 활동 속에서의 드라마 이것이 함께 어우러진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죠.

◇ 이현웅: 말씀하신 대로 어떤 한 가수의 일대기를 쭉 담은 영화가 한국에서는 그동안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조금은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처음에 제안이 들어왔을 때 어떠셨어요.

◆ 정태춘: 처음에 제안은 약간 기록을 남기겠다 하는 분위기가 좀 강했었고요. 그래서 19년도에 40주년 프로젝트 여러 가지를 하면서 콘서트, 앨범, 출판, 전시 여러 가지를 하면서 그중에 영화가 들어오면서 기획단에서는 기록을 남기자 하는 분위기가 강했고 그런데 그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감독하는 쪽에서는 그것은 그냥 기록영화일 뿐이다. 거기에 풍성한 정서적인 내용들을 담아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방향이 많이 바뀌었죠.

◇ 이현웅: 선생님 성격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왠지 고사하고 좀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기분 좋게 참여를 하셨던 건가요.

◆ 정태춘: 이전까지는 그랬죠. 그런데 40주년 때에는 좀 달랐어요. 내가 크게 감추고 또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데 고사하고 그럴 일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내놓을 게 있다면 이제 다 내놔도 될 정도의 시기에 왔다. 편안하게 그 촬영에 임했어요.

◇ 이현웅: 이 영화 예고편을 보니까 뭔가 대역이 선생님의 역할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다큐멘터리 영화식으로 진행이 되는 것 같은데 자료나 이런 것들은 다 어떻게 구하셨을까요.

◆ 정태춘: 기본적인 제 활동과 관련된 자료는 제가 많이 가지고 있었고요.

◇ 이현웅: 직접요.

◆ 정태춘: 방송사나 또는 공공기관이나 단체들 이런 데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빌려오기도 하고 협조를 받기도 하고 사오기도 하고 그런데 아카이브라고 얘기하는 자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40년 분량이니까. 이것을 어떻게 분류하는 게 가장 좋은 거냐 그러면서 국립 중앙모모라고 하는 그런 기관의 전문가 아카이브 전문가가 오셔서 조언을 해 주시기도 하고 그래서 그 영화의 가장 튼튼한 부분이 그런 아카이브인데 영화사 쪽에서 감독하고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썼죠.

◇ 이현웅: 제목을 보면요. 아치의 노래 정태춘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 같은데 저는 아치 하면 건축 양식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어떤 뜻인가요.

◆ 정태춘: 우리 집에 잉꼬를 두 마리를 기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하나는 일찍 죽고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잉꼬의 이름이 양아치였어요. 우리 집에서는 그렇게 부르기도 했었죠.

◇ 이현웅: 잉꼬가 어떤 노래를 부른 건가요 아니면 잉꼬를 위한 노래를 불렀던 건가요.

◆ 정태춘: 잉꼬의 답답함. 그러니까 그 새장 안에서 잉꼬의 답답한 상황을 통해서 나를 이야기한 건데 약간 뭐랄까 그렇게 자랑스러운 내용은 아니고요. 내가 많이 답답했을 때 세상하고의 관계도 그렇게 편치 않고 그다음에 작품자로서의 상황도 그렇게 좋지 않은 그런 느낌들을 조그만 새장 안에 있지만 푸른 창공, 장엄한 호수 그 깊은 숲을 꿈꾸는 잉꼬 그리고 끝없이 그 세상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 소리는 새장주의로만 뱅뱅 돌고 이런 내용이에요.



◇ 이현웅: 언제나 선생님 노래는 가사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정태춘: 그런 편이죠.

◇ 이현웅: 편안하게 들을 수도 있고요.

◆ 정태춘: 좀 이야기가 많은 편이죠.

◇ 이현웅: 이번에 영화 속에도 28개의 선생님의 대표 곡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그럼 애착을 따로 갖는 노래가 또 있을까요.

◆ 정태춘: 특별히 그런 거는 없는 것 같고요. 28곡 중에서 일부는 아주 짧게 나오기도 하고 한 10곡 이상은 1절 전체가 나오기도 하고 그리고 대개 콘서트 실황 그 자체 영상으로 나오고 그중에 네 곡 정도는 전곡이 다 실황으로 나오고 그러죠.

◇ 이현웅: 4곡 같은 경우 콘서트 장면이 담길 텐데 언제 진행했던 콘서트들이에요.

◆ 정태춘: 2019년도에 40주년 기념 콘서트 해서 21개 지역을 돌았어요. 그런데 영화팀에서 그 콘서트를 전부 다 찍었죠. 그래서 그중에서 골라서 실황을 담게 됐죠.

◇ 이현웅: 제가 기억이 맞다면 예전에 기사로 그렇게 하시다가 중간에 코로나 때문에 연기가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맞나요.

◆ 정태춘: 중단이 돼가지고 지금 세네 군데는 계약금을 받아놓은 게 있어요.

◇ 이현웅: 그럼 거기 팬들이 기다리실 테니까 언젠가는 또 풀어야 할 숙제네요. 가서 기다리는 팬분들 만나시면 좋을 것 같고 선생님을 얘기할 때 또 한편의 표현이 사회운동가라는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합니다. 굉장히 오래됐어요. 1980년대부터인가요 굉장히 오래전부터 사회 현상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고 계신데 어떻게 보면 뮤지션, 가수, 예술인으로서 이렇게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게 부담스러운 적은 없으세요.

◆ 정태춘: 음 그렇지 않았고요. 내가 내 삶에 주목을 하고 내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고민을 한다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당연히 자기 삶과 자기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을 했고 그 속에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처음에는 나의 이야기이겠지만 그것이 나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또는 관심사 또는 고통 또는 그들의 분노 이런 것들을 담아내는 게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80, 90년대에 열심히 사회 참여적인 활동을 했고 그 뒤에는 제가 음악 신에서 빠져서 최근에 한 10년, 15년 정도는 창작도 안 했고 그리고는 그냥 일상적인 공연 활동만 했었죠.

◇ 이현웅: 직장인들은요. 보통 사회 문제 같은 데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친구들끼리 혹은 동료들끼리 모여서 술자리에서 딱 하면서 맨 마지막 결론은 우리가 이렇게 한날 떠들어봐야 들리지도 않는다.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이런 뮤지션이라든가 좀 대중인에게 바라는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목소리를 내주셔서 한편에서는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요즘에는 꼭 정치 여쭤보는 건 아닙니다만 어떤 고민들 하면서 사세요.

◆ 정태춘: 지금 영화와 관련돼서도 그렇지만 한 고비가 넘어가고 있다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이제까지의 공적인 활동 또 공적인 발언들 이런 것들이 영화 속에 마무리가 되면서 좀 더 자유로운 나의 사적인 창작 활동 이것이 좀 가능하지 않겠나 그리고 15년 정도 멈췄던 노래 만들기를 다시 좀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죠.

◇ 이현웅: 요즘에 노래 보면 문화도 예전에 만드실 때랑은 많이 바뀌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콜라보레이션이라든가 이런 것도 생각을 하시나요.

◆ 정태춘: 우선은 내 속에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그동안 노래로서 닫아놨었는데 그런 것들을 좀 끌어내고 싶어요.

◇ 이현웅: 그 얘기들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 정태춘: 정말 많지 않아요.

◇ 이현웅: 겸손하게 말씀을 해 주십니다. 선생님 대표적인 활동 중에 하나 늘 지금까지도 얘기되는 게 가요 사전 검열 거부 선언을 겸한 비합법 음반 발표회에서 목소리 내셨던 얘기들도 나오고 영화 속에 노무현 변호사 시절 모습도 담겨진다고 해요. 당시에 생생하시죠 아직도

◆ 정태춘: 1990년에 첫 번째 불법의 앨범을 발표를 하면서 기자회견을 했고 가요 검열 제도를 폐지하라고 요구하면서 그런데 정부에서 전혀 대응을 안 해주니까 우리가 법원에서 헌법재판소에 위헌 제청을 할 수가 없었고 93년도에 두 번째 앨범을 또 불법으로 발매를 하면서 또 기자회견을 할 때 그 당시에 노무현 변호사가 함께 자리를 했었죠. 그 사진이 영화에 나옵니다. 그래서 결국은 96년도에 일제시대 때부터 존재했던 제도가 사라지고 검열 기구도 해체가 되고 그런 과정들이 있었죠.

◇ 이현웅: 예술은 자유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는데 심의라는 이름을 걸고 사실상 검열이 진행이 됐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사라지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셨던 것 같고요. 우리 김진규 님께서는 유튜브를 통해서 함께하고 계십니다. 가수이기 전에 시인 같은 분이라고 표현을 해 주셨고요. 또 김성호 님께서는 목소리만 들어도 삶의 편안하고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또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편안하고 자유로움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안에서는 앞서 말씀하신 대로 힘든 부분도 많으셨던 것 같고요. 많은 분들께서 우리 선생님을 통해서 좋은 영향을 받고 계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음악의 시작부터 도약 또 성장, 완성 이렇게 쭉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있잖아요. 아내이자 가수인 박은옥 가수 어떤 존재인가요.

◆ 정태춘: 내가 노래를 만들면 가장 먼저 들어주는 사람이죠. 가장 솔직한 의견을 내주는 사람이고 그거를 또 결국 무대에서 나와 같이 풀어내주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제 활동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이현웅: 지금도 새롭게 노래 고민하고 계시잖아요. 지금도 얘기 관련해서 많이 나누시나요.

◆ 정태춘: 지금도 노래를 한번 들어봐 주기를 바라고 부르기도 불러보기도 하고 최근의 노래하나 완전히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노래를 내가 불렀는데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 이현웅: 그 노래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 정태춘: 민들레 시집이라고 민들레에 관한 약간 차분한 그런 사랑 노래

◇ 이현웅: 민들레라는 단어는 그냥 세글자일 뿐인데 선생님이 말하니까 뭔가 더 깊은 의미를 담은 것 같이 느껴지고 왠지 제가 말하는 민들레랑은 진짜 그 머릿속에서 상상되는 느낌이 달라요

◆ 정태춘: 박은옥 씨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노래가 완성되기도 전부터 들어주고 평가를 해 주시는 분이죠.

◇ 이현웅: 영화 언제 개봉을 하게 되나요.

◆ 정태춘: 5월 18일

◇ 이현웅: 5월 18일이요. 그러면 다음 주 수요일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 참여해서 많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 요즘 저희 청취자분들 중에서 10대나 20대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 중에서 선생님들을 잘 아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도 이 영화 재밌게 볼 수 있을까요.

◆ 정태춘: 노래를 흥겹게 즐기거나 하는 것 말고 노래를 조금 진지하게 들어볼 수 있다. 노래는 진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한테는 충분히 와서 들어보십시오 라고 말할 수 있죠.

◇ 이현웅: 제 주변에 요즘 보면 요즘 또 레트로 라고 해가지고 옛 것에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예전에 유행하던 lp 판 이런 거 모으고 이런 친구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이 이 영화 보면 너무 좋아하실 것 같아요.

◆ 정태춘: 그렇죠. 추억으로 그분들의 젊은 시절 또는 특정한 아주 그 특별한 기억이 있는 그런 시절의 노래로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갈 수도 있겠죠.

◇ 이현웅: 노래 혹은 예술을 하시는 분들 너무 부러운 게 그 작품들은 다 시대를 관통하는 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 정태춘: 작품이 좋아야 되겠죠.

◇ 이현웅: 일반 직장인들이 어린 친구들한테 무언가 얘기를 하면 꼰대 소리를 듣는데 가수가 노래로서 메시지를 전하면 항상 멋있게 들려오는 게 또 우리 음악의 매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우리 ytn 라디오 애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 남겨주시죠

◆ 정태춘: 저희가 활동도 많이 못했던 코로나 시기, 사람들 많이 만나지도 못했던 코로나 시기가 조금은 지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그 점에 영화가 나오면서 제가 어떤 고민을 하고 또 어떻게 말하고 또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것을 음악과 함께 즐겨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이현웅: 앞으로 공연에서 방송에서 더 많이 찾아뵙겠고요. 또 정태춘 선생님의 40년 음악 인생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다음 주 수요일입니다. 18일에 개봉하는 아치의 노래 정태춘 많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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