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Y터뷰] ’정직한 후보2‘ 감독, 생판 모르던 이준익 감독에게 달려간 사연

2022.09.28 오전 08:00
장유정 감독이 영화 '정직한 후보2‘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7일 장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YTN star와 '정직한 후보2'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늘(28일) 개봉하는 '정직한 후보2'는 2020년 화제가 된 영화 '정직한 후보'의 후속작이다.

거짓말을 못 하게 된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은 이 '진실의 주둥이' 때문에 3선 국회의원에 실패하고 고향 강원도로 돌아간다. ‘정직한 후보2’는 주상숙이 우연한 사건으로 복귀 기회를 잡고 강원도지사가 되는 이야기를 메인 테마로 삼았다.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 돌아온 주상숙의 변화는 웃음 뿐 아니라 환경문제 등 시사풍자를 더욱 명확히 그린다.

장 감독은 영화 '김종욱 찾기', 부라더', '정직한 후보'에 이어 이번에 '정직한 후보2'까지 내며 믿고 보는 감독으로 존재감을 굳혔다.

그는 시즌2 제목을 ‘정직한 도지사’로 할까도 고민했다며 “전편과 차별화를 위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정직한 후보2’로 가는 것의 장점이 더 크겠다고 판단해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또 라미란 씨가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정직한 후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두고 ”마치 내 자식이 상받은 것 같이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표현했다.

"수상 예상을 못했어요. 다만 부족하긴 한데 기대되는 그런 상황이었죠. 가족들과 TV로 시상식을 보는데, 내 자식이 상을 타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어요. 축하 전화가 쏟아지는데 ‘제가 잘한 게 아니라 배우가 잘한 거죠’란 말이 서슴없이 나왔어요.“

전작 후 사적인 시간들을 함께 할 정도로 친해졌다는 라미란 씨에 대한 극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며 “아이디어가 빗방울처럼 떨어지고 생각한 것 이상을 해내는 배우“라고 전했다.



장 감독은 이번 영화 촬영 도중 거장 이준익 감독을 찾아가 고민 상담을 했다고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배우들도 연기 하다 보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싶은 순간이 온다고 한다. 저도 작년 추석 때 일주일 촬영을 쉬는데 불안감이 엄습했다. 주변에 물어보니 잘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너무 두려웠다. 그래서 일면식도 없던 이준익 감독님께 달려가 조언을 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윤경호 배우가 이준익 감독님과 작업한 적이 있다길래 연락처를 물어 다짜고짜 전화했다. 왠지 그분이라면 해결책을 주시지 않을까 싶었다. 제 고민을 들으시더니 지금 당장 시간이 된다고 오라고 하시는 거다. 당일 회의를 다 취소하고 가니, 3시간에 걸친 조언과 강의를 해주셨다. 다양한 말씀을 주셨지만 결론은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라’는 거였다. 돌아와 혼자 대본을 수정했고 고민이 사라졌다”는 특이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장 감독은 영화 1편엔 재단비리를, 이번엔 환경문제를 담았다. 그는 ’정직한 후보‘ 시리즈를 ’시사풍자 코미디‘라고 칭했다.

“처음엔 코미디를 빼고 시사적인 문제만 짚으려고 했어요. 제가 하고싶었던 방향이었죠. 그러다 주변 권유로 코미디를 넣었어요. 이로써 다루기 어려운 시사의 문을 이 영화에서 열어줬다고 생각해요. 그걸 알아보고 관심 갖는 건 관객의 몫이예요. 너무 깊게 문제를 짚어 사람들을 가르치려 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그의 영화에 시사풍자가 담길지 물었다.

”기회가 되면 하고 싶어요. 너무 무겁고 진지한 영화 보단 살짝씩 코미디가 가미된 영화를 선호하게 됐어요. 그렇다고 코미디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요. 웃음의 가치와 힘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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