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막에 이상이 생겨 앞을 보지 못하는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1,20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기증 각막이 아닌 마치 '콘텍트렌즈'처럼 생긴 인공각막으로 빛을 되찾은 사례가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환갑을 훌쩍 넘긴 이 환자는 오래 앓았던 자가 면역질환이 눈을 공격하면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오른쪽 눈으로 버텼지만, 이마저 시력이 점차 떨어지자 결국 인공각막 시술을 받았습니다.
마치 '콘텍트렌즈'처럼 생긴 인공각막으로 제 기능을 못 하는 각막을 대체한 것입니다.
그 결과 상실했던 시각을 어느 정도 되찾았습니다.
[인공각막 이식 임상 참여 환자 : 빛 감지는 잘 되고 눈앞에 형체가 뿌옇게나마 구분이 돼서 보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렇게 임상이 진행 중인 인공각막은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 기증 각막을 써도 실패할 확률이 높은 난치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각막에 이상이 있어 각막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200만 명에 달합니다.
국내도 4,200명에 달하고 평균 2,564일, 약 7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차흥원 /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 스티븐존슨 증후군이라든가 각막 이식을 여러 번 실패했거나 각막 신생 혈관이 워낙 많은 분, 태어났을 때부터 각막 주위에 줄기세포가 없는 분, 그런 분들한테는 여태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비록 임상 연구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있거든요.]
인공각막 임상시험은 12건이 목표인데, 2건을 시술한 결과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인공각막 가장자리에 눈 세포들이 잘 붙을 수 있는 기공 구조를 만들어 준 것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정도선 / 인공각막 개발기업 대표 : 현재는 기증 각막 수술이 불가능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 기증 각막 자체를 대신할 수 있는 완성도가 높은 인공각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공각막 개발이 성공한다면 턱없이 모자란 각막 기증을 대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증된 각막을 쓸 수 없는 난치성 질환에도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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