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동학대'와 '안락사' 다룬 연극...인권과 생명의 존엄성

2024.02.18 오후 10:36
[앵커]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 문제를 다룬 창작극이 올려져 사회의 방관적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안락사 문제를 다룬 연극 '비'가 다시 찾아와 삶과 행복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도 북부의 한 시골 마을

소아청소년과 의사 연영은 NGO 단체 의료캠프 활동 중 농아 까이를 만나 담배농장에서 자행되는 아동 노동착취의 실상을 알게 됩니다.

니코틴 중독과 성폭력 등 끔찍한 상황을 그냥 덮으려다 가정에서 겪은 옛 상처가 되살아나며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현채아 / 배우(연영 역) : 농인인 까이 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그 까이가 겪고 있는 그런 피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처음엔 방임을 하지만 나중에는 더 이상 묵인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 연극 '맆소녀'는 힌두교 신화에 담긴 해와 달의 상징성을 통해 죄악의 심판과 용서를 이야기하면서 아동학대 사각지대의 소리 없는 폭력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본주 / 작자 겸 연출 : 모든 폭력이 제가 실제로 후원하고 있는 개발 도상국뿐만 아니라 한국, 모든 나라가 가지고 있는 사각지대라고 생각을 하고, 제 3자로서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떤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를 관객들과 같이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김주연 배우(비 역) : 갇혔어. 나 이제 자유롭고 싶어. 그리고 엄마도 자유로워지면 좋겠어.]

침대 위에서 웃으며 유서를 불러주는 비, 그리고 유언을 받아적는 간병인 레이.

병명도 모른 채 만성 체력 저하증으로 8년째 고통을 겪다 진정한 자유를 갈망해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강명주 / 배우 (어머니 캐서린 역) : 누군가 죽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말로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실은 잘 살고 싶다, 잘 살아내고 싶다, 그런 마음이 숨어 있는 말이 아닐까…]

오랜 투병생활 속에서 순간순간 달라지는 환자의 심리상태와 말투, 딸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미묘한 표정 변화는 관객과 공감대를 조금씩 넓혀갑니다.

[강명주 / 배우 (어머니 캐서린 역) : 공감의 한계치를 인정하고 그냥 묵묵하게 상대를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존중이라는 것에 최소한의 태도를 갖게 되는 그 출발점이 아닐까 하는…]

영국 작가 믹 고든의 연극 '비(Bea)'는 무거운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내며 생과 사, 생명의 존엄성, 연민의 한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 공연 정보
연극
2024년 2월 16일~2월 25일
대학로극장 쿼드
극단 생존자프로젝트 제작
본주 작 / 연출
출연 : 현채아, 김한별이, 윤진희, 이민주, 김현섭, 권미나, 서성영, 문현정, 이승헌, 정의준, 성유빈, 엄채윤, 최다애, 김태현, 이다연


연극
2024년 2월 17일~3월 24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제작
믹 고든 작 / 이준우 연출
출연 : 방은진, 강명주, 이지혜, 김주연, 강기둥, 김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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