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라마 '정년이'는 끝났지만, 여성국극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공연 연장까지 하게 되면서 원로 배우들은 어렵사리 이어온 명맥이 오래 유지되길 바랐습니다.
송재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선화공주를 차지하려던 계략이 들통 날 위기에 처하자,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부하 탓을 하는 '석품',
배신당한 부하 '길치'의 우렁찬 포효가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립니다.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열연을 펼치는 이들의 나이는 79살, 그저 좋아서 여성국극에 뛰어든 지도 어느새 60년이 넘었습니다.
[이미자 / [선화공주] '석품' 역할 : 춤을 얼마나 무겁게 잘 추는지, 거기에 반해서 내가 책가방이고 뭐고 내던져버리고 그 길로 배우가 됐습니다.]
[남덕봉 / [선화공주] '길치' 역할 : 여자가 남자 역할하면 저렇게 멋있을 수 있을까, 그래서 그냥 숨어서 (공연을 다 보고)….]
드라마 '정년이'를 계기로 특별 공연에 서게 된 원로 배우들의 얼굴엔 반가운 미소가 걸렸습니다.
불과 40분 만에 매진됐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무릎주사를 맞고 무대에 올랐는데, 오는 7일 추가 공연까지 잡혀있습니다.
[이옥천 / 원로 여성국극 배우 : 정년이로 인해서 국극이 많이 알려졌잖아요. 더없이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1960년대 영화와 방송에 밀려 인기가 시들해진 뒤에도 매년 공연을 올리며 그야말로 분투해왔기에 더욱 감격스럽습니다.
[홍성덕 /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 : 끝끝내 여성국극은 제자리로 가야 한다…. 배우들이 보람있는 무대에서 공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있는 힘을 다해서 이렇게 버텨온 겁니다.]
영광의 불씨를 가까스로 되찾은 여성국극, 원조 정년이들은 꾸준한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이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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