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예수상과 성모 마리아상을 잇따라 훼손·조롱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 군인들 사이에서 신성모독 논란이 왜 반복되는 건지, 김승환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이스라엘 군복을 입은 남성이 거꾸로 있는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내려치는 모습입니다.
이번엔 담배를 문 남성이 성모 마리아상을 쳐다보며 성모상 입 부분에 담배를 가져다 댄 듯한 장면입니다.
이 두 사건이 벌어진 데벨은 레바논 남부에서 기독교인이 대부분인 마을입니다.
주민 상당수가 동방 가톨릭 교파인 '마론파' 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교적 정체성이 강한 이스라엘 군인들이 왜 이런 신성모독 논란을 반복하는 건지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전쟁 중 병사들이 왜 도덕적 기준에서 벗어나는지에 대한 보고서에서, 불법 행위를 스스로 정당화하고, 적을 인간이 아닌 존재처럼 보기 시작할 때 이른바 '도덕적 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심리가 강해지면, 종교 상징도 존중해야 할 성물이 아니라 조롱과 훼손해도 될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겁니다.
장기전 속 병사들의 피로와 감정적 소모도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YTN 출연) : 이스라엘 군인들도 전쟁이 오래되면서 갖게 되는 피로도도 있고 불만, 감정적 기복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자신들이 기독교에 대해 갖고 있었던 행동들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닌가…]
또, 유대교에서 예수는 기독교처럼 '구원자'나 '신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병사들은 기독교 성상을 절대적 성물로 인식하는 감각 자체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YTN 출연) : 이스라엘은 예수님을 믿는 나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혀 아닙니다. (개신교·천주교 등은)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이시고 하나님과 동일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유대교는 그렇지 않죠 종교에 대한 이해력이 병사들이 부족하고…]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이 강조해온 '유대교와 기독교의 공동 유산' 그리고 '상호 존중'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군사작전 정당성과 별개로, 전쟁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병사들의 일탈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까지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디자인 우희석
영상출처 HOUSSAM NADD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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