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만화 속 주인공들이 현대 미술의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타쿠 시각 언어를 예술 영역으로 키워낸 일본 작가 '미스터'와 꿈꾸는 동심의 세계를 그려온 이사라 작가의 전시회로 함께 가보시죠.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발그레한 볼에 둥근 얼굴의 소녀가 커다란 눈으로 관람객을 바라봅니다.
별과 하트, 기호에 글자까지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눈동자 속엔 다양한 이미지가 떠다닙니다.
애니메이션과 비디오게임 등에 열광하는 일본 오타쿠 문화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발전시켜 온 작가 '미스터'의 개인전입니다.
[백정윤 / 리만머핀큐레이터 : 일본의 어떤 하위문화를 현대 미술로 이끌어 올린 대표적인 작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전에는 본인의 작업이 좀 어둡고 우울한 면이 있었다면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굉장히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희망을 전하는 소녀의 미소 이면에는 현대사회의 결핍과 치유의 메시지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10년 만에 여는 한국 전시인 만큼, 화면 곳곳에 숨겨진 한글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마다 개성으로 무장한 천진한 표정의 소녀들!
보석처럼 빛나는 눈동자엔 형형색색의 문양이 만화경처럼 펼쳐집니다.
꿈꾸는 동심의 세계를 그려온 이사라 작가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기억 속 가장 순수한 순간들을 불러냅니다.
보송한 질감에 반짝임을 극대화하는 작업 과정은 녹록지 않습니다.
수차례 바탕을 올린 뒤 뾰족한 칼로 일일이 긁어내는, 수행과도 같은 과정입니다.
[이사라 / 작가 : 행복을 빌거나 뭔가 바라는 것이 있을 때 끝없이 기도하고 이렇게 하잖아요. 저도 끝없는 저의 스크래치 방식이 많은 분의 행복을 기원하고 또 기도하는 방향으로….]
몽환적인 색채와 친근한 캐릭터 덕에 작품은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확장됐습니다.
[이사라 / 작가 : 최근에 여자배구단 유니폼을 제가 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가서 시구도 하고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봤는데요. 또 너무 좋은 에너지로 좋은 점수를 또 기록하기도 했고요]
전시장을 가득 채운 동심의 주문이 지친 어른들의 마음에 마법 같은 행복을 전합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심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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