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자배구 전통의 명가였지만 올 시즌 나란히 성장통을 겪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현대가 신구의 조화로 3연승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반면, 삼성화재는 구심점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첫 세트를 내준 뒤 2세트마저 끌려가자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특유의 '어록'으로 흐름을 뒤바꿉니다.
[최태웅 / 삼성화재 감독 : 너희들 벌써 왕관 쓴 거 같지. 너희들 인제 심은 나무야. 자라나고 있는데 벌써 건방 떨면 어떡해.]
세터 김명관 등 젊은 선수들은 각성했고, 2세트부터 투입된 고참 문성민도 과감한 공격으로 후배들을 이끕니다.
결과는 3대 2의 대역전승, 이달 4승 1패 상승세로 후반기 판도 다크호스로까지 떠올랐습니다.
신영석 황동일 등 주전들을 내보낸 급진적 리빌딩의 결과 올 시즌 6연패만 두 번 당했던 현대캐피탈.
하지만 최고참 리베로 여오현이 중심을 잡아주고 문성민이 10달 만에 복귀하면서 우리카드 전을 포함해 대한항공 등 상위권 팀을 잇달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겁니다.
반면 현대와 남자배구를 양분해오다 역시 어린 선수들 위주로 재편돼 최하위까지 처진 삼성화재는 여전히 고민입니다.
'젊은 피' 김동영 등이 고군분투하던 상항에서 마테우스가 합류하긴 했지만, 지나친 외국인 선수 의존과 실책으로 4연패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덕장 답지 않게 최근 작전시간에 선수들을 다그쳐왔던 고희진 감독 역시 계속된 부진에 질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고희진 / 삼성화재 감독 : 우리는 우리대로 밀어 붙여야지.1세트도 어려운 상황에서 뒤집었잖아. 충분해 충분해.]
당장 지금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에 나선 현대와 삼성이 엇갈린 결과를 내면서,
각각 명언 제조기, 신세대 감독으로 불리는 두 사령탑의 희비도 교차하고 있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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