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경기 중에도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돼 화제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는 화살을 조준하는 궁사의 심박수가 공개된다. 시청자들이 선수들의 긴장감을 확인해 경기를 더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28일 김우진은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1회전에 출전했다. 총 9발의 화살을 쏜 김우진은 첫 발을 쏠 때 당시 심박수가 86bpm로 나타났으며 마지막 발을 쏠 때 심박수는 73bpm이었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움직임이 없는 휴식 시간 동안 심장박동수는 분당 60~100회(bpm)로 나타난다. 김우진은 경기 내내 평점심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김우진의 상대였던 헝가리 선수 발로그는 첫 발을 쏠 때 심박수 168bpm를 기록했으며 경기 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심박수'까지 마음대로 조종할 수는 없다. 실제로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한 김제덕(17)은 개인전 64강 당시 승부가 팽팽해지자 심박수가 160bpm 이상으로 올라갔고 마지막 한 발에서는 163bpm까지 뛰었다. 김우진 선수의 평정심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다.
심박수 중계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됐다. 톰 딜런 세계양궁연맹(WA) 회장은 "양궁을 TV로 보면 금메달을 따기 위해 10점을 맞혀야 하는 선수들의 긴장감을 느끼기 어렵다. 선수들의 생생한 긴장감을 전해주고 싶다"며 심박수 중계에 찬성한 이유를 밝혔다.
선수들의 심박수를 측정하기 위해 따로 몸에 측정 기계를 달지는 않는다. 대신 선수들로부터 12m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카메라 4대로 혈관 수축에 따라 변하는 미세한 신체 변화를 측정한다. 심박수는 선수들의 주의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TV로만 송출되며 경기장 내에서는 따로 표기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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