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익숙한 한복이 등장했습니다.
중국의 '문화 침탈'이라는 싸늘한 여론 속에, 황희 문체부 장관은 국민 정서와 국익을 동시에 고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개회식 국기 게양 장면, 중국 내 56개 소수 민족 대표가 손에서 손으로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데, 한복을 입은 여성이 눈에 띕니다.
분홍 치마에 댕기 머리입니다.
전광판에 띄운 영상에는, 장구를 치고, 상모를 돌리는 장면도 있습니다.
정부 대표단 단장인 황희 문체부 장관은 미리 준비한 한복을 곱게 입고, 관중석에서 이 장면을 모두 지켜봤습니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데자뷔입니다.
당시 개회식 때는, 연변 가무단 여성 백여 명이 아리랑 민요에 맞춰 부채와 장구춤을 선보여, 국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도 '올림픽 판 동북 공정'으로 불리며 일찌감치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배현진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베이징 동계올림픽 홍보영상입니다. 전 국가적으로 중국이 우리의 장구, 한복, 마지막 남성분이 부채춤 추는 배경음악 역시 아리랑입니다. 이렇게 우리 문화를 강탈해서….]
이미 엎질러진 물, 우리 정부는 조선족을 소수 민족으로 표현해 오해의 소지가 생긴 건 안타깝다면서도,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독도 문제에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했던 지난해와는 온도 차가 확연합니다.
[황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싸우자고 덤벼드는 순간, 과연 실익이 뭐가 있느냐…. 국익에 대한 부분도 생각해야 하고, 국민 여론과 정서도 같이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체육계 역시, 적극적인 대응을 하다가 자칫 중국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선수단 생활이나 경기에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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