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올림픽 개막이 고작 3주 남은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간의 충돌이 오히려 격해지고 있습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체육회를 계속해서 비판하자 이기흥 회장은 '국정농단의 부활'이라는 말까지 꺼내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체육회 임시 대의원 총회.
이기흥 회장이 작심한 듯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향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장관께서 정말로 현실을 알고 말씀하시는 건지 아니면 누가 써준 것을 읽기만 하는 거지.]
체육회가 추진하는 연임 제한 해제와 예산 관리 문제에 대해 유인촌 장관이 강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는 '직권 남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더 나아가 박근혜 정부 당시 있었던 국정농단 사태까지 언급했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어떤 일을 관철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압박하고 밀어붙이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어요. 저는 국정농단 세력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번 총회에서 체육회 이사의 연임 제한을 풀도록 정관이 개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체육회 지도부에 대한 비판 의견도 나왔습니다.
[오주영 /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 우리도 한번 문체부가 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과도하게 개입하려 하는지 생각해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육회는 문체부에 정관 개정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이미 문체부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유인촌 장관은 여러 차례 "대한체육회가 이기흥 회장 체제로 8년을 했다"며 "문체부 간섭도 없이 마음대로 운영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장관은 한해 4,200억 원에 이르는 체육회 예산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체육회는 '월권'이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체부와 체육회가 장군멍군하면서 격하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파리올림픽을 불과 20일 정도 앞두고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촬영기자:박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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