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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의 정상 탈환' 쇼트트랙 여자 계주, 결정적인 3가지 장면은?

2026.02.19 오전 11:01
[앵커]
우리나라 쇼트트랙 여자 계주 대표팀이 8년 만에 올림픽 정상을 탈환했습니다.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스포츠부 양시창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마침내,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네요.

[기자]
네, 정말 짜릿한 역전 레이스였고,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결과였습니다.

네덜란드와 캐나다, 이탈리아까지, 정말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세도 좋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들이 결승에 올라왔거든요.

쉽지 않은 대결이었는데, 주인공은 한국이었습니다.

경기 영상 보시겠습니다.

지난 준결승에서는 최민정과 김길리, 이소연, 심석희 선수가 출전했는데요.

오늘 결승전에는 이소연 대신 노도희가 나섰습니다.

최민정이 스타트를 끊었고, 김길리와 노도희, 심석희에서 다시 최민정으로 이어지는 순서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16바퀴를 남기고 강력한 우승후보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최민정 선수와 약간 충돌이 있었는데, 여기서 최민정이 잘 버텼고요.

조금 쳐졌지만,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였고요.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면서 2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안쪽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결국 선두로 나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앵커]
다시 봐도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찔한 장면이 있었는데요.

우리 선수들 위기를 잘 넘겼습니다.

[기자]
네, 금메달을 확정하기까지, 결정적인 장면이 여럿 있었는데요.

제가 봤을 때는 3가지 장면이 특히 중요했습니다.

첫 번째 장면 먼저 보시죠.

첫 번째는 말씀하신 장면입니다.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최민정과 일부 충돌이 있었습니다.

가속을 붙여 달리는 레이스 중에 저 정도 충격을 이기는 게 쉽지 않은데, 최민정 선수 정말 이를 악물고 버텨줬습니다.

저 때 함께 넘어졌더라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결과가 나왔겠죠.

최민정이 잘 버텨주면서, 가장 까다로운 팀인 네덜란드가 넘어지는 이 장면이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아찔하면서도 다행스러운 장면으로도 남게 됐습니다.

결정적인 장면, 두 번째는 다섯 바퀴 정도가 남았을 때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준 역전 푸시 장면입니다.

밀어주자마자 바로 최민정이 3위에서 2위로 올라서면서 금메달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죠.

이 장면은 어쩌면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또 우리 선수단 전체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 아시지만, 2018년 평창 대회에서 고의 충돌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심석희의 문자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최민정이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았거든요.

함께 계주를 뛰면서도, 최민정이 2번, 심석희가 4번 이런 식으로 순번을 짜서 그동안 서로 접촉을 피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계주 정상을 되찾기 위해 최민정이 통 큰 결단을 내렸고요.

힘이 좋은 심석희가 가속이 좋은 최민정을 밀어주면서 최고의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또 그 결정적인 장면이 결승에 나온 2위 추월 장면인 건데요.

심석희가 금메달을 확정한 뒤에 눈물을 펑펑 쏟았는데, 여러 감정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장면은 김길리의 추월 장면입니다.

김길리의 장점이, 언제 추월할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만큼 아주 작은 공간이나 상대의 방심하는 틈을 잘 파고드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건데요.

김길리가 추월한 선수, 올림픽에서 메달을 14개나 수집한 이탈리아 폰타나거든요.

최민정이 엉덩이를 밀어준 뒤, 김길리가 첫 번째 코너를 돌면서 바로 안쪽을 파고들었습니다.

폰타나도 김길리의 추월 시도를 예상했을 텐데, 대비하기도 전에 첫 바퀴에서 바로 앞지르는 선택.

김길리만 할 수 있던 탁월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고요.

백전노장 폰타나의 허를 찌른 명장면이었습니다.

[앵커]
이제 남은 종목이 여자 1,500m와 남자 계주인데요.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 물꼬를 텄으니 추가 메달을 기대해봐도 되겠죠.

[기자]
네, 기다리던 금메달이 나왔으니까, 저도 우리 선수들의 금빛 질주가 더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는데요.

지금 남은 종목이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죠.

금메달을 딴 여자 계주를 포함해서 이번 대회 전부터 가장 금메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된 종목들만 남았습니다.

여자 1,500m는 최민정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종목이죠.

메달만 추가해도 최민정은 동·하계를 통틀어 최다 메달 보유 신기록을 작성하고요.

금메달을 따면 우리나라 동계 종목 최다 금메달 보유자로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이 종목은 김길리의 주 종목이도 하거든요.

올림픽 개막 전에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는 이 종목 우승자로 김길리를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두 선수가 사이좋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지면 참 좋겠습니다.

또 남자 계주도 금메달이 기대되는데요.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금맥이 끊겼는데, 20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에서 금메달을 되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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