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WBC에서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잠시 후 호주와 격돌합니다.
1승 2패로 몰린 대표팀은 '2실점 이하 그리고, 5점 차 이상'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으로 승리해야 목표를 이룹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경재 기자!
[기자]
네, 일본 도쿄돔입니다.
[앵커]
일단 오늘 대표팀 표정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몇몇 선수들과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오늘 경기의 중요성, 그리고 오늘 결과가 우리 프로야구에 미치는 영향, 모두 체감하고 있습니다.
5시 정도부터 한 시간 정도 훈련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 진지한 마음으로 오늘 경기 준비를 마쳤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우리 대표팀의 준비 과정은 나쁘지 않았는데요.
류지현 감독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준비 과정을 되새겨보면 지금 상황이 억울하고 분하다. 끝까지 긍정적인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류지현 감독과 김도영 선수의 경기 전 각오 들어보시죠.
[류지현 / 야구 대표팀 감독 : 등판이 불가한 네 명의 투수 외에는 다 준비를 할 거고요. 우리한테는 3시간이라는 시간이 있고 그 시간 안에 자기 역할들을 다 해준다고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 수 있다. 좋은 기회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왔던 과정들, 그런 것들을 한번 되새겨 보면 너무 억울하고 분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있으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거고]
[김도영 / 야구 대표팀 내야수 : 어제 이후로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고 저는 확신이 들었고 조금 늦진 않았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 기회가 있기 때문에 오늘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를 할 생각이고]
[앵커]
이기긴 이겨야 하는데, 조건이 붙잖아요.
어떻게 해서 이런 계산이 나오게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우리 C조는 5개 팀이 경쟁하는데, 일본은 조 1위, 체코는 최하위가 결정됐고요.
타이완은 어제 우리에 승리하면서 2승 2패로 일단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우리나라는 1승 2패, 호주는 2승 1패인데, 우리가 승리한다면 세 나라가 동률이 되는데요.
대회 규정에 따라 세 팀이 이렇게 물고 물리면 이닝당 최소 실점률로 순위를 가립니다.
현재 경기를 마친 타이완은 18이닝 7실점으로 실점률이 0.389입니다.
우리나라가 10이닝에 5실점으로 0.5, 호주는 9이닝 무실점으로 0인데요.
오늘 우리가 초 공격이지만, 이기려면 무조건 9이닝 수비를 해야 하죠.
그래서 분모는 19가 됩니다.
일단 2실점 이하로 막으면 타이완에 앞설 수 있고요.
호주와는 실점이 5점 차인데, 역시 5점 차로 이기면 분모가 우리가 19인 상태에서 분자가 같아지기 때문에 우리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8점이나 9점 차로 이겨도 3실점 이상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인데, 쉽지 않은 싸움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만약에 1회에 우리가 석 점을 주게 되면, 8강 진출은 그 순간 끝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일단 투수들이 실점을 하지 않아야만 하는데요.
오늘 마운드는 규정상 뛸 수 없는 고영표와 류현진 곽빈, 고우석을 제외하면 모두 대기합니다.
가장 중요한 선발은 손주영 선수가 맡았는데요.
LG에서도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낸 적이 있었던 만큼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손주영이 맞대결 상대는 올해 LG에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웰스입니다.
류지현 감독은 경쟁력 있는 투수부터 초반에 투입하겠다고 오늘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 대부분의 경기가 홈런으로 승패가 갈리고 있고요.
호주도 3경기에서 홈런 6개, 11득점 가운데 9점을 홈런으로 뽑아냈습니다.
그렇다고 득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우리가 홈런만 맞지 않으면, 2실점 이하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우리는 피홈런 8개로 C조에서 가장 많긴 합니다.
선발 손주영 선수의 각오입니다.
[손주영 / 오늘 선발 투수 : 전력 투구를 해야 되고 큰 거 홈런을 맞지 않아야 되니까 볼넷을 조금 주더라도 날카롭게 제구를 해야 할 거 같아요]
[앵커]
우리 대표팀 라인업에 변화가 있나요.
[기자]
네, 지난 세 번의 경기에서 주전이 모두 같았는데요.
오늘은 변화가 있습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위트컴과 이번 대회 일본전 홈런이 유일한 안타였던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요.
국내파 노시환과 신민재가 들어갔습니다.
타순은 어제와 같고, 노시환이 지명타자로 6번, 신민재가 2루수로 9번을 맡습니다.
김도영은 어제 경기에 이어서 3루수로 출전합니다.
호주가 물론 이번 대회에서 아주 잘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뛰는 리그나 이름값에선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대결해야 할 상대입니다.
오늘 매 이닝 상황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고요.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 실력에 행운까지 따라주길 기대합니다.
일본 도쿄에서 YTN 이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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