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야구팬들이 한국 야구대표팀 내야수 문보경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몰려와 악성 댓글을 남겼다.
9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예선 C조 최종전에서 한국은 호주를 7-2로 꺾고 복잡하게 얽힌 경우의 수를 뚫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5점 차 이상 승리와 2점 이하로 실점이라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다만 한국의 경기 결과는 타이완의 8강 진출 가능성과도 일부 연관돼 있었다. 한국이 8득점 이상을 기록할 경우 타이완 역시 경우의 수에 따라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2개 이상의 팀이 승률 동률일 경우 경기에서 내준 점수를 수비 아웃카운트로 나눈 '최저 실점률'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타이완 야구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상황은 9회 초에 발생했다. 한국이 극적으로 7점째를 득점한 뒤 들어선 문보경의 타석에서 그는 배트를 내지 못하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일부 타이완 팬들 사이에서 "득점 상황을 조절하기 위해 고의로 삼진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했다.
이 같은 주장에 일부 타이완 야구팬들은 문보경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몰려와 원색적인 비난 댓글을 남기며 항의했다.
다만 해당 장면을 타이완의 진출을 막기 위한 고의적인 플레이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한 추측이다. 선수 입장에서 제3국의 진출 경우의 수까지 고려하며 플레이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이 9회 초에 8점째를 기록했다 해도, 호주가 9회 말에 7점을 얻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만큼 동력을 잃고 게임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해당 논란은 8강 진출에 실패한 타이완 팬들의 분풀이에 가깝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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