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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벗은 여성들이 떼거지로...난리난 강남 초등학교 앞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6.04.27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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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 초등학교 인근에 이른바 `사이버 룸살롱`이라 불리는 성인 방송 스튜디오가 입주해 아이들 학습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학부모들의 민원을 접수한 경찰과 구청은 이 스튜디오를 점검했으나 현행법상 `교육환경 보호구역` 제한 업종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실질적 조처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3시쯤 강남구 청담동 한 초등학교에서 100여m 떨어진 빌딩에 짧은 치마와 몸매가 드러나는 상의를 입은 여성들이 떼 지어 들어왔습니다.

길거리에서 흡연하고 휴대전화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이 여성들 옆으로는 책가방을 멘 아이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빌딩 지하에는 지난해 3월 설립된 `엑셀 방송` 전문 스튜디오인 A기획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엑셀 방송이란 여러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를 출연시켜 선정적인 춤을 추거나 자극적 행동을 하도록 한 뒤 후원금 순위를 엑셀(Excel) 문서처럼 정리해 보여주는 방송입니다.

국세청은 지난해 선정성이 높은 엑셀 방송이 "사회규범을 어지럽히고 건전한 법질서를 위배하는 유해 콘텐츠"라며 `사이버 룸살롱`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A기획사는 블로그에서 10여개 이상의 방송팀이 자신의 스튜디오를 거쳤다며 "(한 팀은) 매회 1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섹시`와 `노출` 등 키워드를 내걸고 BJ를 모집하는 구인 공고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을 때인 학생들에게 이미 A기획사에 관한 소문은 파다했습니다.

5학년 안모(11)군은 "○○TV가 저기서 방송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성 BJ들이) 짧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 불편하고 보기 안 좋다"고 말했습니다.

6학년 정모(12)양은 흡연하는 여성 BJ들을 직접 찍은 사진을 기자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정양은 "일주일 전부터 지하에서 이상한 방송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화장을 아주 진하게 한 남녀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고 전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선정적 옷차림의 여성들이 눈에 띄자 이상함을 느낀 학부모들은 뒤늦게 스튜디오의 정체를 알고 이달 중순부터 교육청과 학교, 구청 등에 잇달아 민원을 했다고 합니다.

6학년 아들을 둔 이모(45)씨는 "아이들 등하굣길에도 BJ들이 버젓이 보인다"며 "어떤 학부모는 자녀가 `저 언니는 왜 이렇게 짧게 입고 다니냐`고 물어보는데 할 말이 없어서 `더워서 그렇다`고 얼버무렸다더라"고 전했습니다.

강남구는 교육청의 협조 요청을 받고 지난 23일 경찰·학교 관계자 등과 해당 스튜디오를 찾아 교육환경법·청소년보호법 위반 여부를 살피는 합동점검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엑셀 방송 스튜디오를 막을 수 있는 법이 없는 탓에 건물 밖에서 흡연을 자제하고 BJ들의 외출 복장에 주의해달라고 요청하는 데 그쳤습니다.

교육환경법은 학교 경계에서 직선으로 200m 이내 지역을 교육환경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학생의 보건·위생, 안전, 학습과 교육환경 보호를 침해하는 영업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합니다.

A 기획사는 교육환경 보호구역에 속하지만 `스튜디오 대여업`으로 등록돼있어 교육환경법이 정하는 제한 업종에 속하지 않습니다.

경찰과 구청은 스튜디오 내 밀폐된 공간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가족부 고시에 따른 `청소년 유해업소`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강남구 관계자는 "공무원은 결국 법적 근거가 있어야 제재할 수 있는 건데 현재로서는 규정이 애매모호하니 또 다른 조처를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학교도 점검 이튿날 가정통신문을 보내 "아이들이 매일 지나는 통학로에서 발생한 불편 사항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약속된 사항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는지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속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눈에서 안 보이도록 숨기면 끝날 문제가 아니라 성인방송 스튜디오가 학교 앞에서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밖에 나오지 말라는 것도 강제성이 없으니 더 이상 어떤 조처를 할 수 없다는 게 아니냐"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속도에 맞춰 아이들의 유해환경 노출을 막을 수 있는 고민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BJ 출연자들이 직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뇌와 심리가 발달 중인 초등학생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법적 규제가 문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제언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출처ㅣ연합뉴스
출처ㅣ인스타그램 캡처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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