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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주먹 크기 우박...총알만큼 빠르다

2017.06.01 오후 02:14
■ 김진두 / YTN 과학재난팀 팀장

[앵커]
YTN 과학재난팀 팀장 맡고 있는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깜짝 놀랐는데요. 정말 저렇게 큰 우박이 내린 적이 있었나요, 우리나라에?

[기자]
크기가 10cm 정도로 보여지는데 저도 5cm, 3cm 이 정도의 우박은 많이 봤는데 10cm 정도가 되는 우박은 저도 처음 봤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드물게 나타난, 한국에서도 굉장히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 지붕이요. 지붕이 다 깨지고, 저뿐만 아니라 차 유리가 웬만해서는 안 깨지는 것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굉장히 강한 거죠.

[앵커]
속도가 총알만큼 빠르다는 게 맞는 겁니까?

[기자]
총알만큼 빠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계산을 한번 해봤는데요. 실제로 이번에 우박이 떨어졌을 때 굉장히 강한 비구름이 형성이 됩니다.

굉장히 높이도 높고 굉장히 강력한 비구름이 형성되는데 하층의 높이가, 그러니까 구름 아래쪽의 높이가 1km 정도 되고요.

구름 최상층의 높이는 11km 정도가 됩니다. 제가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 두 번째 그래픽 그걸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게 굉장히 강한 상승기류와 하강기류가 만나면서 이렇게 우박이 형성이 됩니다. 어제 같은 경우에 남부지방, 전라도 지역 같은 경우에는 하층 온도가 30도였습니다.

그런데 상층 온도가 영하 12도, 영하 13도의 차가운 공기가 몰려온 겁니다. 온도 차가 40도 정도 났습니다.

그러니까 강력한 상승기류와 하강기류와 같이 만난 상태였는데 그때 중심 부분의 상승기류의 속도는 초속 20~30m. 돌풍형태의 상승기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얼음알갱이들이 내려왔다가 이 상승기류를 만나서 다시 올라갑니다.

다시 올라가면서 수분을 만나서 계속해서 크기가 커지는 거죠. 그러다 상승기류가 못 이길 정도로 커지면 상승기류에 올라타서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커지면 떨어지는 겁니다.

그게 우박이었거든요. 어제 그런 현상이 나타났던 거고요. 방금 말씀하셨듯이 속도가 어느 정도될까. 어느 정도 위력이기에 자동차 유리창이 깨질까 그것도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 한번 보실까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하층의 높이가 1km, 상층은 11km까지 올라가는 굉장히 강력한 비구름이 형성이 되는데요.

만일에 얼음알갱이들이 1km 상공에서 그냥 자유낙하를 했다라고 생각을 했을 때 지상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해보니까 약 14초 정도가 걸립니다.

그런데 이 얼음알갱이가 14초 동안 자유낙하해서 땅에 떨어질 때의 속도는 초속 140m 정도가 됩니다.

1초에 140m 정도 간다는 얘기죠. 최소한입니다. 더 높은 위치에서 더 강한 하강기류를 타고 내려왔을 때는 적어도 400, 500m까지도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음속이, 소리의 속도가 초속 340m. 총알의 속도는 초속 600m 이상입니다. 그러니까 거의 총알만큼 빠른 정도의 속도로 얼음알갱이가 떨어졌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자동차의 유리가 깨진 겁니다. 뚫린 것이죠.

[앵커]
듣다 보니까 더 걱정이 되는데요. 총알보다 더 빠르게 그렇게 내려온다면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미처 피하지 못하면 그걸 사람이 맞을 수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기자]
사람이 맞으면 죽습니다. 죽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해외에서 그런데요. 2013년도 인도에서는 기록이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마는 그쪽 기록으로는 바위만한 우박이 떨어졌다고 했고요.

동네가 얼음에 완전히 뒤덮였고 그다음에 9명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가축 피해도 굉장히 많았고요.

그리고 공식 기록으로 나와 있는 것은 2010년도 미국에 사우스다코다 주에서 지름이 40cm 정도 되는 굉장히 큰 우박이 관측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바윗덩어리이군요?

[기자]
바윗덩어리입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일단 무조건 피하고 봐야 되는 겁니까?

[기자]
바로 우박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굉장히 강한 비구름이 형성이 되기 때문에 우박이 떨어지기 전에 신호가 있습니다. 강한 소나기입니다.

소나기가 오면 우선 사람들이 대피를 하겠죠. 대피가 늦더라도 우선 우선은 받아야 됩니다. 우산이 있으면 우선 그게 우박을 막아주는 1차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유리창도 뚫리는데 우산 가지고 될까요?

[기자]
우산은 유리창은 바로 평면으로 되어 있어서 바로 직격을 하지만 우산은 약간 사선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잘만 몸을 피하고 각도만 맞으면 유리처럼 딱딱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보다도 그런 걸 잘 견딜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산은 무조건 받아야 되고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소나기 내릴 때마다 우박이 오겠구나 이렇게 할 수 없는 건데 어쨌든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면 우산을 받든지 실내로 들어가든지.

[기자]
또 벼락과 돌풍이 동반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강한 소나기에 벼락과 돌풍이 동반될 경우에는 온도 차가 물론 있습니다마는 우선 실내로 대피하는 게 가장 좋고요.

또 이게 우박이 잘 떨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시기가 지금 우박이 떨어질 수 있는 시기인데 굉장히 강한 소나기가 오고 벼락과 돌풍이 동반된다 이럴 경우에는 실내로 대피하거나 얼른 우산을 쓰는 게 좋습니다.

그 시기도 저희가 찾아봤는데요. 그래픽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실까요. 이렇게 온도 차이가 많은 시기는 우리가 말하는 환절기 때가 많습니다.

이게 1980년부터 2010년까지 기상청에서 집계한 월별 우박 일수입니다. 그런데 이 우박 일수는 굉장히 적습니다.

1회 정도, 0.7회 이 정도가 나오는데 기상청 관측이 저대로 우박이 관측된 것만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보통 우박은 산간지역에 많이 내리기 때문에 정확한 횟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트렌드는 볼 수 있죠. 여름철에는, 8월에는 한 차례도 우박이 내리지 않습니다.

온도가 이미 뜨겁기 때문에 찬공기가 없기 때문에 절대 우박이 내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우박이 많이 내리는 시기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지금 같은 시기. 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또 가을에서 특히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굉장히 우박이 자주 발생합니다.

[앵커]
지금 이 화면도 어제 화면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정도 강한 센 우박은 어제 정도 내렸었고요. 오늘은 어제보다는 약간 내륙에서 우박이 떨어졌기 때문에 어제보다는 크기가 좀 작았습니다.

[앵커]
제가 설명을 정확하게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까 그 우박이 내리는 원리를 설명하실 때 위의 공기 기온하고 아래 공기 기운하고 큰 차이가 나니까 우박이 커졌다고 하셨는데 지금 지구온난화 때문에 여름이 일찍 온 것이지 않습니까?

아래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뜨거워진 것이죠? 그러면 이런 지구온난화 추세에 따라서 이런 기상이변이, 큰 우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앞으로는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죠. 왜냐하면 방금 말씀드렸듯이 찬공기가 있어야 하고요. 뜨거운 공기가 있어야 합니다.

찬공기가 있으려면 적어도 4월이나 5월 정도까지는 차가운 공기가 남아 있고요. 그런데 5월에 비정상적으로 날씨가 뜨거워지면서 온도차가 더 커진 거죠. 그래서 이번에 예년에 보기 힘들었던 지름이 10cm 정도가 되는 굉장히 큰 우박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오늘, 내일도 또 다른 지방에도 우박이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중부와 영남지방 쪽에 지금 비구름들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약간 이동하는 추세입니다. 서울은 오전 중에 내렸었고요.

그외에 충청이나 강원도 지역 영남지역까지는 오늘 오후나 밤까지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행히 내일부터는 이렇게 찬공기가 내려오는 것이 중단되기 때문에 내일부터 당분간은 우박의 걱정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YTN 과학재난팀장 맡고 있는 김진두 기자의 설명 들으셨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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