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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태풍까지, 중부 500mm 물 폭탄...호우 비상

2020.08.02 오후 10:12
■ 진행 : 박석원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김승배 /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수요일까지 중부지방에 최대 5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고된 가운데 남해상에서는 올여름 첫 태풍까지 북상 중입니다.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산사태와 침수 등 호우 피해가 우려될 수밖에 없는데요.
전문가 모시고 장마와 태풍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 나와 있습니다. 먼저 태풍 이야기부터 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지금 태풍 경로가 대만을 지나서 중국으로 북상하는 중인 거죠?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태풍이 올해 들어서 네 번째로 발생한 태풍인데요. 그렇게 세력이 강하거나 그런 건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태풍으로 붙여졌으면 중심 부근에서는 강한 바람이 분다는 의미인데 지금 기압 배치로 볼 때 이 태풍이 우리나라까지 제주도 지나서 오기는 좀 어렵고 대만 쪽을 스쳐 지나서 중국 쪽을 상륙하는 그런 진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앞으로 더 강해진다거나 더 우리 쪽으로 방향을 튼다거나 이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이 태풍이 중국 쪽으로 상륙해서 약해지더라도 태풍이 몰고 온, 태풍에 실려 온 고온다습한 수증기, 그게 우리나라 쪽으로 오게 되면 비의 원료가 되거든요.

지금 그렇지 않아도 장마전선상에서 상하층 간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불에다가 휘발유를 부은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찌 됐건 비가 끊임없이 24시간 내리는 형태는 아니지만 곳에 따라서, 오늘 밤에도 역시 지금 경기 북부 쪽에 매우 좁은 띠 모양의 발달한 비 구름 모습이 보이거든요.

이거 지난 지역은 또 내일 아침에 큰 피해가 우려되는 그런 지역입니다. 비 내리는 면적이 넓게 내리지는 않지만 좁은 지역에서 단시간에 많은 비를 내리는 특징이 이번 장마기간 중의 강수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앵커]
말씀하셨다시피 지금 곳곳에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수요일까지 최대 500mm의 폭우가 예보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게 혹시 태풍과 영향이 있습니까?

[김승배]
그러니까 태풍이 직접 와서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까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장마전선상으로 태풍이 가져오는, 그러니까 태풍이 아니더라도 지금 계속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오고 있는데 평상시에 한 100 정도가 온다고 한다면 이 태풍이 200~300을 갖다주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되니까 더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앵커]
앞서 말씀하셨지만 경기 북부 지역으로 좁은 비구름이 지금 형성된 게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밤사이 경기 북부도 그렇고 다른 지역으로도 좀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 있을까요?

[김승배]
이번 장마 기간 중에, 막바지 장마기간 중의 강수의 특징을 보면 남쪽에 덥고 습한 공기와 북쪽에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의 만나는 경계면에서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거든요.

그게 좁은 지역에서 내리는 비의 형태이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강수량 편차가 크게 되고 또 비가 온다더니 비가 안 오네,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날씨의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거든요.

이런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특히 야간이 되면 비구름이 더 발달할 수 있는 그런 기상학적인 원인이 있는데 그게 낮에 더운 공기 속에서의 수증기가 포함될 수 있는 양과 해가 진 뒤에 조금 차가워진 공기에서 포함될 수 있는 양이 다르거든요.

공기의 기온이 차가워지면 뜨거운 공기보다는 포함할 수 있는 양이 적기 때문에 넘칠 수밖에 없는데 그 넘친다는 게 비구름이 응결을 하는 거고 그게 비구름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밤이 되면 . 낮에도 물론 비구름이 발달하지만 밤에 더 국지성 집중호우를 보이는 특징이 그런 이유 때문에 그럽니다.

[앵커]
최근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로 순식간에 침수가 되거나 침수피해가 일어나는 일, 또 물이 불어나는 일이 자주 있는데요. 이렇게 최근에 비가 더 강해지고 잦아지는 이유는 뭔가요?

[김승배]
우리나라 옛날부터 지구온난화 영향이 나타나기 전부터도 여름철에 강수의 특징이 이렇게 국지적이고 한꺼번에 쏟아붓는 양의 그런 강수 특징을 보였던 건 사실입니다.

다만 기후변화 속에서 기후가 어떤 쪽으로 변하고 있냐 하면 추운 쪽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 따뜻한 쪽으로 변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한반도 상층의 공기, 또는 지구 전체의 공기의 기온이 높아진다는 얘기는 그 안에 포함할 수 있는, 아까 밤이 되면 수증기가 더 많이, 쉽게 응결한다고 했는데 그 반대죠.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의 기온이 높아지면 그 안에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더 늘어나거든요.

대략 1도가 높아지면 한 7%의 수증기의 양을 포함할 수 있는 양이 더 커지거든요. 공기 중에 수증기의 양이 늘어난다는 얘기는 그게 어떠한 원인만 작용되면 비로 바뀌어서 내릴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원래 우리나라의 여름철 강수 특징이 이런 형태였는데 그게 더 최근에 보듯이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의 일환으로 여름철에 폭염이 더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또 역시 단시간에 많이 내리는 비가 늘어난다.

그러니까 강수 일수가 늘어나고 이러지는 않지만 단시간 내에 내리는 양이 늘어나고 있다. 이게 기후변화 속에서의 최근의 여름 날씨의 변화다, 이렇습니다.

올여름은 그렇게 더운 여름은 아니었는데 폭염일수가, 열대야 일수가 더 늘어나는 특징. 한번 쏟아부었다면 강수량이 많아지는 특징. 또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까지 안 오지만 8월과 9월 태풍 계절이거든요.

태풍이 한번 왔다고 그러면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까지 올 수 있다. 이런 게 여름철 날씨 변화의 한 패턴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더 특이한 게 비가 짧게 많이 오지만 또 장마기간도 역대 가장 길 것이다 이런 관측들이 있습니다. 지금 태풍의 영향이 가장 긴 이 장마기간 동안 내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십니까?

[김승배]
이 태풍은 태풍으로서의 일생은 오늘이 2일인데 한 5일 정도, 그러니까 3~4일 뒤면 태풍의 일생은 마칠 것으로 보여서 태풍의 이름이 붙여지지 않을 텐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수증기는 공급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일생을 마치더라도 장마가 언제 끝나냐가 관건인데 중부지방의 장마전선의 영향은 오늘이 2일인데 적어도 다음 주 월요일이 10일이거든요. 8월 10일까지도 이 장마가 이어지는 그런 특이한 해로 기록이 될 겁니다.

그래서 제주도는 장마가 끝났는데 48일간 장마기간이었거든요. 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장마로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중부도 역시 앞으로 적어도 일주일 이상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마가 끝난 뒤에 보면 역시 올해 가장 길었던 장마로 기록이 될 것은 분명한데 이 장마전선상에서 이번 태풍 4호 말고 또 다른 태풍이 와서 또 휘발유를 또 부어주면 계속해서 더 물난리가 커지는 거죠.

그러한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중부지방 앞으로 일주일, 적어도 열흘까지는 이런 비 피해가 날 수 있는 그런 기상 조건 속에 있다. 3~4일 뒤에 해소되지 않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더위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장마가 끝나면 굉장히 더워질 거다, 이런 말도 있던데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 반대 개념이죠. 장마가 끝난 제주와 지금 장마권에서 벗어난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밤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거든요.

지금 중부는 비가 오기 때문에 지금 기온이 그렇게 높지 않은데 남쪽은 습한 공기. 그래서 장마가 끝났다는 의미는 남쪽의 덥고 습한 그 북태평양고기압이 저 중국 쪽으로 올라갔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우리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도 장마는 끝나는 대신 북태평양 영향권에 들게 되면 요즘의 기온과 다른 완전히 우리가 전형적으로 느끼는 여름이 보일 텐데요.

올 여름은 6월과 7월이 그다지 덥지 않은 여름을 보낸 건 사실입니다. 그 원인이 어찌됐건 북쪽에서 찬 공기대 세력이 강해서 그러한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올해 장마가 여러 날 지속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앵커]
앞서 10일, 그러니까 다음 주 월요일 정도면 장마가 끝날 것이라고 관측하셨는데.

[김승배]
지금으로 보면 서울, 경기 이쪽 북한 쪽까지는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딱 10일날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2~3일 뒤까지 이어지니까 현 시점에서 10일날 장마가 끝난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고요.

[앵커]
그러면 장마기간 전에도 비가 그칠 확률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김승배]
비는 2~3일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건 아니고요. 요즘의 비 패턴을 보면 알겠지만 밤에 쏟아부으면 그다음 날 오전에 소강상태에 들었다가 다시 또 오후 들어서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이런 상태가 이어지니까 어찌됐건 요즘에 예보에 대한 불만이 많은 이유가 이러한 강수 형태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내리고 이곳에서는 안 내리고. 그러나 예보는 전체 비가 온다는 예보 속에서 내리는 지역이 있고 안 내리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예보가 틀리네, 이런 생각을 하는데 과학적으로 그렇게 족집게처럼 예보할 수 있는 그런 건 없고요.

내가 있는 지역은 비가 안 오지만 바로 옆 동네는 비가 내리거든요. 이런 전체 영향 속에 있는 게 서울 경기, 중부지방은 제주와 남부는 좀 벗어났으니까 더위 속에 있는 거고요.

앞으로 아까 말씀드린 다음 주 월요일, 그다음에 플러스 며칠 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니까 이 비는 지긋지긋하기도 하지만 이때 비가 안 오면 또 댐이 안 차거든요. 슬기롭게 피해 줄이면서 비는 가둬두는 이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앵커]
워낙 국지적으로, 또 변칙적으로 오는 경향들이 있다 보니까 10일 전후로 해서 장마기간 동안에는 각별히 주의를 하면서 무엇보다 안전에 주의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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