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번 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바다 위 배에서도 부재자 투표가 실시됩니다.
주로 먼 곳을 가는 선원들이 대상이 되는데요, 일본으로 가는 배위에서 실시된 선상 투표 현장을 박종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에서 일본 오사카로 가는 국제 여객선 안에서 진행되는 부재자 투표.
선원 18명이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선원들은 투표 용지에 도장을 찍어 팩시밀리로 국내의 선거관리위원회에 전송합니다.
전송된 투표 용지는 각 시도 선거관리위윈회의 수신 장비를 통해 기표 부분이 가려진 채로 출력됩니다.
투표 용지의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는 이른바 '쉴드 팩시밀리'를 이용한 부재자 투표 방식입니다.
선거의 전 과정에서 비밀이 보장되는데다, 배 위에서 업무를 보면서도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강정욱, 여객선 기관장]
"36년 동안 해상 생활을 하면서 대통령 선거를 못 했는데 이렇게 선상 부재자투표를 하게 돼서 뜻깊에 생각합니다."
선상 부재자 투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으로 도입됐습니다.
지난 2007년 헌법재판소가 선원들이 부재자 투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선거권과 평등권에 침해된다는 결정을 내려 올해 초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된 겁니다.
[인터뷰:이중환, 전국해상산업노조 위원장]
"그동안 소외 됐던 선원들이 이렇게 권리를 찾게 돼서 정말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대상자는 원양어선과 국제 여객선, 국제 화물선 등의 선원들.
이번 선거에서는 대상 선원 10,900여 명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7,060 명이 부재자 신고를 했고, 신고한 선원들은 오는 14일까지 배 위에서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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