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10대 청소년이 고등학교에 침입해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했습니다.
여학생이 기지를 발휘해 풀려났는데 학교에서는 납치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조금 못 된 시각 흉기를 종이에 싼 18살 신 모 군이 부산의 한 학교 계단을 오릅니다.
잠시 뒤 신 군이 다시 계단을 내려가고 이 학교 2학년 생인 김 모 양이 끌려가듯 뒤따릅니다.
"잠시 이성 친구로 지낸 김 양이 자신에 대한 욕을 하고 다닌다"며 격분한 신 군이 흉기로 협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 군은 김 양을 교문 밖으로 끌고 나와 미리 대기시켜둔 택시에 태워 자신의 집이 있는 부산 동삼동으로 데려갔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신 군은 택시 기사와 요금 문제로 승강이를 벌였고 그 틈을 이용해 김 양은 근처를 지나던 택시를 재빨리 잡아타고 달아났습니다.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신 군은 범행 뒤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들른 병원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이기한, 부산 동부경찰서 형사5팀장]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인근 병원에 가서 접수해 치료를 받으려는 단계였습니다."
해당 학교 측은 당시 신 군을 본 학생들이 있지만 조용히 김 양을 데리고 나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뒤늦게 상황이 파악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군이 학교를 활보할 수 있었던 것은 교문을 지키는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학교 관계자]
"그때 그 선생님께 잠깐 어디 일이 있어서 자리를 잠깐 비운 모양입니다."
경찰은 신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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